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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30조 쏟아부은 동학개미 코스피 새역사 썼다…돌아온 외인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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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받침대 역할 한 동학개미…올해 순매수 72조+예탁금 65조

돌아온 외국인, 13일 연속 순매수 행진…2600시대 개막 주도

뉴스1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09포인트(1.92%) 오른 2,602.59에 코스닥은 3.11포인트(0.36%) 오른 873.2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0원 하락한 1,110.40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0.11.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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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정은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2600 시대를 열었다. 올해 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400대로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풍부한 유동성 공급과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열풍을 일컫는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V자 반등에 성공했고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0일) 종가와 비교해 49.09포인트(p)(1.92%) 오른 2602.59로 마감했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으로 역사점 최고점인 지난 2018년 1월29일 2598.19를 약 2년10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새 역사를 쓰게 된 코스피의 1등 공신은 동학개미다. 동학개미는 올 한해 동안 주식시장에 130조가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코로나19 폭락장에서 증시 받침대 역할을 했다. 동학개미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56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에 15조9177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개인들의 순매수 금액은 72조6177억원에 달한다.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증권계좌 예탁금은 65조135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이날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2조9947억원이다. 양대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순매수한 금액과 투자자 예탁금을 합하면 동학개미들이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 투자한 돈은 130조를 훌쩍 넘는다.

동학개미에 힘입어 V자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 지수가 2600시대를 연 것에는 최근 '돌아온 외국인'의 힘이 컸다. 동학개미가 다져 놓은 바닥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해지며 이달 코스피는 2500선과 2600선을 연이어 돌파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27조8052억원을 팔아 치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6조4152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매수세로 돌아섰다.지난 4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420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월별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13년 9월(7조636155억원) 이후 역대 2위 수준이다.

원화의 가파른 강세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세우면서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결과다. 올해 3월 1280원대까지 올랐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18일 1103.8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8년 6월5일(1097.7원) 이후 2년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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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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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코스피 대장주 1,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급등해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6만3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고, 이날 5거래일(6만7500원) 만에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19%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02조9603억원으로 종가 기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6만전자'의 오명을 벗고 '7만전자'로 달리는 삼성전자 상승 역시 외국인의 힘이 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조2990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려놨다.

SK하이닉스도 이날 9개월 만에 종가 기준 10만원을 탈환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2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수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에만 25% 올랐다. 이 기간에 외국인이 순매수한 SK하이닉스 주식은 9794억원어치이며 외국인 순매수 규모 3위다.

상승장을 주도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또 LG화학(1조1103억원), 삼성SDI(3738억원), 카카오(2299억원), 아모레퍼시픽(2024억원), 삼성전기(1392억원), 현대모비스(1356억원), SK케미칼(1195억원) 등의 대형주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종목 등을 주로 담았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사들이면서 상승했는데, 이번 2500선까지는 외국인 매수세 없이 상승했다"고 했다. 이어 "과거 삼성전자에만 의존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산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며 "바이오와 2차 전지 등은 물론이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이전보다 고점을 넘어설 수 있는 여력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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