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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종부세 '폭탄' 고지서…집값 이번엔 정말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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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퍼스티지 올해 종부세 371만원

작년 대비 100만원 늘어…내후년엔 1100만원

‘세 부담’에 다주택자 집 내놓을 듯

“매수세 이어지면서 집값은 안 잡힐 수도”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올해 크게 오른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관련해 집값이 앞으로 잡힐지 관심이 쏠린다. 세(稅)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집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매수세가 다시 강해지고 있어 집값 하락까지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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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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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올해·내년·내후년 확 커진다…2년 새 3배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3일부터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 다음 달부터 납세가 시작된다. 그러나 집값이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올해 고가 주택자들의 종부세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종부세는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주택의 공시가격 9억원(2주택자 이상 6억원) 초과분에 매기는 세금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의 시뮬레이션을 보면 올해 래미안퍼스티지(전용 84㎡)의 소유주 A씨의 종부세는 올해 371만2380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01만 8760원보다 170만원이 뛰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내년 종부세는 723만원대, 내후년에는 1180만원으로 예상된다. 평균 집값 상승률(2%)과 공시가 현실화율 상승, 종부세율 인상을 감안한 예상액이다. 지난 8월 종부세법 개정으로 앞으로 1주택자 종부세율은 0.5~2.7%에서 0.6~3.0%로 크게 오른다.

심지어 다주택자의 부담은 더 커진다. 우 팀장에 따르면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84㎡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를 소유한 2주택자의 종부세 부과액은 올해 1857만원에서 내년 4932만원으로 2.7배나 오른다. 내년부터 다주택자 종부세율은 최대 6%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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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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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오자마자 ‘줍줍’…집값 하락 글쎄?

상황이 이렇자 종부세 부담을 느낀 유주택자들이 집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부담이 급격히 커진 다주택자들은 ‘똘똘한 한 채’를 남겨두고 나머지 주택을 처분할 수 있다. 심지어 내년 6월부터 양도세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그 전에 집을 팔려는 매도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 중심으로 집을 매도할 가능성이 크며, 그 시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매물 증가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매수세가 다시 강해지고 있어서다. 매물이 나오자마자 시장에 팔리기 때문에 굳이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임대차법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무주택자들도 ‘차라리 매매를 하자’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패닉바잉’ 열풍으로 6월 1만 5613건을 기록했던 아파트 매매건수는 서서히 감소, 9월 3769건으로 약 4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4124건으로 9월을 넘어섰다.

매수우위지수도 11월 말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8월 마지막주 매수우위지수는 101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져 10월 80선을 횡보하다 11월들어 다시 90으로 뛰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이상이면 부동산 시장에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무주택자들 중심으로 실거주를 위한 매수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집들이 시장에서 바로바로 팔린다면 가격 하락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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