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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조주빈 "성착취물 '브랜드화' 말한 적 없어…억울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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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단체조직 부인…"역할 분류해 관리한적 없어"

연합뉴스

'박사방' 조주빈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최재서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이 성 착취물을 '브랜드화'하려 했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잘못 알려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범이자 측근인 '부따' 강훈(18·구속기소)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새끼손가락을 편 채로 사진을 찍게 한 이유에 대해 검찰 질문을 받고 "제가 만든 촬영물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지 브랜드화하려고 기획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검사들이 '브랜드화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나'라고 묻길래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더니 검사들이 '앞으로 새끼손가락은 브랜드화라고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선 (다른 공범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 그렇게 얘기했더니 '검사도 경악했다'고 기사가 나왔는데, 저로서는 억울하다"며 "(브랜드화는) 수사기관이 제게 제시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조씨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9월 다른 공범 한모(27·구속기소) 씨의 재판에서 했던 말과 배치된다. 그는 당시 피해자에게 새끼손가락을 펴는 등 특정 행동이나 말을 반복시킨 이유를 "제가 만든 성 착취물을 브랜드화할 요량이었다"고 설명했었다.

이날 검찰 측은 특히 피고인 강훈의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인 신문도 집중적으로 이어갔다.

조씨는 박사방이 '사람들에게 일정한 역할을 분담해 범행에 참여하게 한 방식을 쓴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역할을) 나눠서 생각하고 분류해 관리했던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강씨 등 박사방 일당이 범행에 가담하면서부터 피해자 수가 5명 수준에서 70여명으로 급증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선 "검사님이 재판장이랑 기자들이 앞에 있으면 70명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작년 9월 이후로는 이걸(박사방)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해 집중을 했으니까 이 때문에 피해자가 늘어났다고도 볼 수 있다"며 "무조건 이 사람(강훈 등)들 때문에 늘었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강씨에게 수익금을 나눠준 이유에 대해서는 "각별한 사이였으니 방 운영을 맡기기도 했고 좀 더 신뢰하기도 했다"며 강씨의 공동범행에 힘을 실었다.

또한 검거 당시 강씨가 '박사(조씨)로부터 협박을 당해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며 "이제는 강씨가 솔직하게 말하고 반성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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