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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 총리, ‘검찰 수사’ 산업부에 “어깨 펴고 당당히 계속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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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퇴임 후 14년만의 방문…원전 담당 과엔 "고생 많았다"

헤럴드경제

정세균 국무총리가 적극 행정 우수부서 시상을 위해 2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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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월성1호기 조기폐쇄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산업통상자원부를 25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의 이날 방문은 산업부를 둘러싼 정부와 감사원, 검찰 간 갈등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정 총리는 참여정부시절인 2006년 2월부터 11개월간 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13동 산업부 3층에서 진행된 적극행정 우수부처 접시 수여 및 신입사무관 임명장 수여식을 참석했다.

정 총리는 산업부 장관 재직시절부터 ‘일하다가 접시를 깨는 것은 괜찮지만,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쌓여서는 안된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에는 접시를 깨는 경우가 있더라도 앞장서야 한다’는 이른바 ‘접시론’을 강조해오고 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 산업 디지털 전환 및 급변하는 통상환경 대응 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앞장서서 적극행정을 실천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직자들이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동경을 적극행정으로 마음껏 펼쳐 달라”며 “총리로서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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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가 적극 행정 우수부서 시상을 위해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시상식을 마친 뒤 사무실을 둘러보며 신재생에너지정책과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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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총리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감사원 결과와 검찰 조사관련) 최근 크게 마음고생하고 있는 점을 알고 있고 안타깝고 걱정을 많이 해왔다”며 “그래도 여러분들이 잘 이겨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움츠러들지 말고 어깨를 펴고 당당히 앞으로 계속 전진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0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진행한 취임 3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월성 원전 1호기 수사에 대해 “검찰의 개입이 최선을 다해 적극 행정을 펼치려는 공직사회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수여식 행사를 마친 후 소재부품장비협력국과 원전산업정책국, 신재생에너재정책단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주먹 악수를 나눴다. 특히 원전 담당 부서엔 "아주 힘든 일을 처리해 고생 많았다. 수고 많았다"는 말을 건넸다.

정 총리는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후배들이 월성1호기 문제로 마음고생을 많이 해 격려와 위로를 해주고 싶어 왔다"며 "그 문제는 결국 사필귀정"이라고 언급했다. '선배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묻자 "후배들이 위축되지 않고 책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나 장관, 선배들이 할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담당 공무원들의 경우, 적극 행정 사례로 산업부 전체가 위축되면 안된다는 강한 입장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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