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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5사단 신병교육대 코로나19 확진자 68명 발생 “860명 추가 검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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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명 확진 이어 67명 추가... 최대규모 군 집단감염
방역당국 '병력 이동 제한' 860여명 전수검사 중
서욱, 심야 긴급 지휘관회의 소집…대책 마련 지시
한국일보

군 장병.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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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의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6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군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집단감염이다. 장병들이 일반 확진자보다 전파력이 3배 큰 젊은이들이고, 1,000명에 육박하는 이들에 대한 검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만큼 확진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육군 5사단과 연천군에 따르면 5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훈련병 등 6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훈련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그와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한 훈련병 등 28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25일 10시까지 추가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들은 지난 10일 이 교육대에 입소했다.

5사단과 연천군은 병력 이동을 통제하고 훈련병과 신교대 간부, 장병 등 주둔지 내 전 장병 860여명에 대한 전수 조사에 돌입했다. 검사 결과는 이날 자정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훈련소가 위치한 경기 연천군은 행정력을 총동원, 대응에 나섰다. 김광철 군수는 “확진자 상당수가 무증상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확진자 병원 이송, 역학조사 등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집단감염의 지역사회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연천군은 훈련병과 사병을 제외한 신교대 간부들은 지역 사회와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굉장히 높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된 훈련병 대부분이 20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3일 “최근 20대 젊은층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크다”며 “젊은층은 무증상·경증이 많고 사회활동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 1주간(11월15~21일) 연령별 확진자 분포를 보면 20대 젊은층의 경우 약 두 달 전엔 총 확진자의 10.6%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주엔 17.8%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9시 긴급 주요 지휘관회의를 소집하고 감염 차단을 위한 고강도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군 관계자는 “발열 등 증상 발현 시기가 잠복기 언저리에 있어 외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부대원의 이동을 통제한 가운데 지자체,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면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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