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매물 부족…매매가격 0.5% 하락"
내년 인허가 물량 47만호· 분양 물량 32만호 수준 전망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26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주최한 ‘2021경제대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세가격 상승폭이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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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6일 “내년 부동산 시장은 분양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늘 것”이라며 “전세가격은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매물 잠김이 뚜렷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워나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날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2021 경제 대전망 및 자산관리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1 경제대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주택 및 부동산 경기 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0.7% 하락하고, 지방은 0.3%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방은 수도권의 풍선효과가 영향을 미치며 하락선을 저지해 수도권보다 하락폭은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매매의 경우, 즉시 입주가 가능한 물건에 대해서는 수요가 몰리면서 소량 매물의 강세가 부각될 것”이라며 “다만 일부 매물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약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수도권 매매시장 상황에 대해선 “올해 7월까지 수도권 상승률은 13.1%로 집계돼 7월 누적은 물론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인천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139개월만에 전고점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세가격과 관련해서는 상승폭이 5.0%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전세 수요는 꾸준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임차인 보호조치가 강화되면서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고정 수요 및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임차 시장 유인 요인이 남아 있어 올해 보다 상승폭을 키울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전세시장 상황에 대해선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 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지난 2016년 이후 매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면서 전세가 상승률 대비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으나, 최근 역전됐다”며 “매매가 상승으로 인한 전세가율 하락이 종료되고, 수도권 전역에서 전세가율 상승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인허가 및 분양 물량에 대해선 “정부의 공급 신호, 임차시장의 어려움, 양호한 분양결과,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자산 가치 증식 기회에 대한 기대감 등 시장 전반의 사정을 고려하면 올해 대비 소폭 상향된 수준의 물량을 전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인허가 물량은 47만호 수준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분양 물량은 32만호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임차시장 보다 분양시장에 대한 선호가 늘고, 지방은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그는 국내외 금리 상황과 관련해선 “국내외 금리는 현재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내년 금리 상승 여지는 적다”면서 “다만 최근 미국의 실질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 금리 하락세가 멈춘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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