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클라이번 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 더힐 인터뷰
"흑인, 공정한 배려 받았지만 여전히 부족"
더힐 "흑인 리더이자 바이든 승리에 큰 기여…무게감"
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을 꾸리기 위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로부터 “흑인 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동안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라는 공통의 적과 싸우는 데 힘을 모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잇속을 챙기려는 목소리가 하나둘씩 나오는 모양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하원의원이자 흑인들의 리더격인 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25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초기 내각 구성과 관련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흑인은 공정한 배려를 받았다”면서도 “지금까지 흑인 여성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출범할 신임 행정부 내각 구성원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후보 내정자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등으로 구성된 외교·안보 라인을 발표했다. 이때 국가안보 참모진에는 흑인 여성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내정자도 포함됐다. 하지만, 그를 제외하면 당시 발표된 구성원에 흑인 여성은 없었다는 게 클라이번 원내총무의 설명이다.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토머스-그린필드 내정자 발탁에는 환영하면서도 소위 ‘고위직’에는 흑인이나 여성이 많지 않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내각 구성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이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인지 들여다보고자 한다. 현재까지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흑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 또 국토안보부를 이끌 인물로는 사상 첫 쿠바계 미국인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을 임명했다. 백악관 공공참여실(OPE) 실장을 맡게 될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도 흑인 남성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클라이번 원내 총무는 그에게 표를 몰아준 소수·유색 인종 유권자들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하다”고 봤다.
더 힐은 이 같은 의견이 클라이번 원내총무에게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에 무게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우선 그는 하원 당내 서열 3위의 인물이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경선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자신이 속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의 흑인 표를 몰아주며 반전을 도왔다. 결과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더 힐은 “클라이번 원내총무의 목소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유권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이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에) 성공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평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