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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재계 세대교체 ① 삼성 | ‘포스트 이건희’ 시대… 이재용의 ‘뉴 삼성’ 행보 속도 ‘초격차’ 밑거름으로 신사업 투자 대폭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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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재계의 시선은 ‘뉴 삼성’을 이끌어 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 2018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이건희→이재용)으로 공식적으로도 삼성 총수에 올랐지만 부친의 별세로 ‘이재용 리더십’은 더욱 빠르게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오늘날의 삼성을 만든 선대 회장들과는 ‘같은 듯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은 ‘관리의 삼성’을 강조하면서 성장과 개선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이어 이건희 회장은 퀄리티와 혁신경쟁을 중시하는 ‘전략의 삼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이 후계자로 낙점될 무렵부터 특유의 과감한 경영 철학을 보여준 것과 달리 이 부회장은 비교적 오랜 기간 뚜렷한 색채를 내지 않았다는 평가도 일부 있었다. 이건희 회장이 30대 중반까지 형들 뒤에 서서 조용히 일했던 것과 달리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대권을 승계 받던 그 순간부터 일찌감치 후계자로 커 왔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특유의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내걸고 보여준 ‘이재용식 삼성’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껏 이 부회장이 보여준 리더십은 경청을 바탕으로 위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회 창출과 한 단계 도약 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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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리더십’의 뿌리는 이건희 회장 ‘초격차 전략’

이 같은 이재용 리더십의 뿌리는 ‘글로벌 초일류 삼성’을 만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이어진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선 오히려 더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격차 전략’으로 대변되는 그의 철학은 과감한 투자로 구체화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반도체 사업 진출이다. 그룹 승계가 확정되기도 전인 1974년 이건희 회장은 자신의 재산을 직접 출연해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그는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도 “앞선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과감한 투자를 집행했다. 이건희 회장이 주도한 과감한 설비투자와 인재 채용이 오늘날 반도체 시장을 리드하는 삼성의 기술력을 만들었다는 것은 재계와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삼성은 도시바·후지쓰·NEC 등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이건희 회장은 이들보다 4~5배 큰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하며 결국 전세를 역전시켰다. 현재 삼성은 D램 부문에서는 29년 연속,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18년 연속, 개인용 컴퓨터(PC) 하드디스크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14년 연속 시장 1위를 지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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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초격차 전략’을 계승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시장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에도 이건희 회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반도체 비전 2030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경쟁력은 극자외선(EUV) 기반 최첨단 제품으로 높여나가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는 과감한 투자로 인텔, TSMC 등 경쟁사들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초격차 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 8월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 단지인 ‘평택2(P2) 라인’이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기술 경쟁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부회장의 뜻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월 30조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 P2 라인 착공에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는 P2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D램을 업계 최초로 본격 양산하고 내년부터는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등 주요 제품 생산라인도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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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지난 9월 8조원 규모의 5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도 초격차 전략의 산물이다. 이 부회장은 4대 미래성장 사업 중 하나로 ‘5G 사업’을 점찍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다. 당시 이 부회장은 3년간 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23.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화웨이(26.2%)와 에릭슨(23.4%)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반사이익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한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5개국에 7개 AI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선제적으로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AI는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이는 사업군인 반도체·스마트폰·가전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에는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 승현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에 내정하는 등 AI 핵심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차세대 통신기술로 꼽히는 6G 시장을 선점해 ‘초격차 전략’ 산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6G 분야의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미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삼성은 지난 7월 차세대 통신기술 비전을 제시하는 6G 백서인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공개했다. 이 백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6G 시대 5000억 개의 기기가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이라며 “한 사람당 59개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하게 되며 차량, 로봇, 드론과 사회 인프라스트럭처에도 스마트 센서가 들어가면서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쏟아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5G 기술이 정착되지 않은 시기에 선제적으로 6G 기술 개발에 나선 것 역시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주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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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월 12일 서초구 우면동 서울R&D 캠퍼스에 방문해 가정에서 운동·취침·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의 시연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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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 찾아 나선 삼성… 해답은 ‘미래 유망 산업과의 융합’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초격차 전략’을 계승·발전시켜 온 이 부회장은 기존의 전자 사업을 기반으로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핵심인 전자 사업에 자동차, AI, 핀테크, 바이오 등 다른 사업 분야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이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첨단산업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였다면,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미래 유망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희 회장은 2011년 신년사를 통해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과 제품이 자리 잡아야 한다”며 “이 일을 혼자서 다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술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첨단 산업에서는 어떤 기업도 혼자 힘으로 선두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산업은 사내 각 부문의 협조, 타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 융·복합화가 필수라는 게 이 회장의 철학이었다. 그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직전인 2014년 신년사에서도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과 기술의 융·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 세계 각지의 거점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히 연구개발(R&D) 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2010년 초 융복합 신수종 사업을 골자로 한 ‘삼성 2020년 신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사장이 깊숙이 관여해 설계한 이들 미래 먹거리는 ▲자동차용 배터리 ▲의료기기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태양전지 등 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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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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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2020년 현재 바이오 분야와 자동차 배터리는 사업이 순항 중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기차배터리 제품 ‘젠5’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젠5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현재의 양산전기차보다 20% 높은 수준인 600㎞ 이상이다. 또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1회 충전에 800㎞ 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배터리 연구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 충남 천안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삼성은 2011년 국내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을 인수하면서 삼성메디슨을 출범했다. 그해 바이오 위탁생산(CMO) 전문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됐고 이듬해는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해 바이오 시밀러(복제약)를 생산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출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 말까지 1조8127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전체 수주액(3084억원)의 6배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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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사법 리스크·지분 상속 재원 마련 과제

다만 2010년대 후반부터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M&A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삼성은 2010년대 초반 활발하게 혁신 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재편에 힘을 쏟아 왔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스마트싱스’, 기업 간 거래(B2B) 공조 기업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마그네틱 보안 기술을 갖춘 미국 핀테크 벤처 ‘루프페이’와 AI 기업 ‘비캐리어스’를 사들였다. 또 같은 해 삼성SDI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슈타이어의 배터리 팩 사업을 약 1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딜로는 삼성이 2016년 11월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로 전 세계 카 오디오·커넥티드카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기업 하만을 사들였던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하만 인수 이후 삼성의 M&A는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가장 큰 이유는 사법 리스크다. 사법 리스크는 이 부회장 개인뿐 아니라 그룹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가장 불확실성이 큰 숙제로 지적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이 촉발된 2016년 말부터 수년째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다. 2018년 경영에 복귀하며 현장경영을 이어 왔지만 최근 재개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으로 이 또한 다시 제동이 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당분간 재판 대응 준비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어에 전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파기환송심 재판이 끝나더라도 내년부터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 재판이 연이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재판 역시 최하 5년 이상의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이 부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가 맞닥뜨린 또 하나의 숙제는 지분 상속이다. 이건희 회장의 명의로 되어 있는 삼성 계열사 지분만 시가로 18조원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의 별세로 이 부회장 등 직계가족인 상속인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은 1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나눠 납부해도 매년 1조8000억원에 가까운 상속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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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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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방안은 오너 3세들이 직접 상속받는 것이다. 예상되는 상속세에 비해 기존 오너 3세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부족해 재원 마련이 요구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지만, 지분 상속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제일 적은 방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배당 확대 등으로 오너 3세가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에 증여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현재 삼성그룹은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에 지분을 증여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 지배력은 약화되지만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오너가의 세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삼성물산에 삼성전자 지분을 증여하면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특정법인(지배주주와 그 친족이 직간접으로 보유한 주식 비율이 30% 이상인 법인)과의 거래에 해당한다. 이때 이 특정법인 주주들이 얻은 이익이 과세의 기준이 되는데, 그 이익은 법인의 이익에서 법인세를 차감한 금액에 다시 지분율 비중을 고려해 산정되므로 직접 상속보다 부담이 덜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주 반발 등 잡음이 나올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그룹 내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의결권보다 높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가 보유한 국내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 행사는 15%까지로 제한된다. 현재 삼성생명 등 그룹 내 삼성전자 지분율이 20.9%에 달해 지분 5.9%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상속 과정에서 일정 부분 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부 공익법인을 활용한 상속 방식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2015년 이 부회장은 재단 지분을 통한 우회 상속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상속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할 경우 재산가액은 상속세 과세가액에 산입하지 않는 조항에 따라 상속세를 일정 부분 줄일 수 있게 된다.

[박재영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3호 (2020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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