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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종인 "秋 그런짓, 역겹다"···與 지도부는 당내 딴소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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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최근 일반인들이 TV를 틀어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보면 너무너무 역겨워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틀째를 맞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위는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납득이 안 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격려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직무 배제 조치를 “그런 짓”이라고 표현하며 “추 장관이 독단으로 할 수 있는 힘이 있느냐. 대통령이 어느 정도 사전에 묵시적으로 허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이 상황에 대해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것”이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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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1인 시위 중인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수용을 재차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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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어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파괴하는 짓을 저지르면서도 그게 무슨 일인지도 모른다. 전혀 의식이 없다”며 “상식에 저버리는 짓을 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이런 정부를 과연 처음 경험한다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여당 대표가 국정조사를 하자고 해서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응했는데 그쪽에서 머뭇머뭇하는 자세”라며 더불어민주당의 국조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윤 총장에 대한 “국조 추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추 장관까지 포함한 국조를 주장하며 반격에 나서자 이틀 만인 27일 “야당이 정쟁으로 끌고 가려 한다. 법무부 감찰과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한발 물러섰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언급한)국정조사는 어떤 걸 하겠다, 이렇게 판단한 건 아니고 그런 정도의 심각한 문제라고 하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의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대해 “1인 시위 쇼”라고 표현하며 “검찰의 판사 사찰 의혹에 대한 인식 수준이 시대착오적일 뿐만 아니라 저급하기 짝이 없다”고 논평했다. 강선우 당 대변인은 “현안의 엄중함을 모르니 번지수조차 제대로 찾지 못하고 절차도 헤매는 형국”이라며 “판사 사찰은 검찰이 했는데, 항의는 갑작스럽게 청와대로 갔다. 굳이 항의하시겠다면 종로가 아니라 판사 사찰 문건이 생산된 서초로 가심이 더 적절하다는 점을 정중히 안내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연이은 ‘막말 대잔치’를 TV 속에서 보시는 것이 국민 여러분께는 더 역겨울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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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검찰과 관련 당내 쓴소리를 묵과할 수 없다며 ″자중하라″고 공개 경고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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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의 경고=민주당 지도부에선 최근 당 안에서 검찰 관련 사안과 관련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공개 경고도 나왔다. 신동근 당 최고위원은 전날 트위터에 “최근 검찰개혁과 관련하여 당내 일부 의원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 윤석열 총장 징계 건뿐만 아니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은 검찰개혁 전선을 분열시키는 행위로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 자중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신 최고위원의 이런 경고는 지난 24일 추 장관, 윤 총장의 동반 퇴진과 공수처장 추천 과정에서 야당의 비토(veto·거부)권을 삭제하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을 반대한 이상민(5선) 의원, 지난 25일 “공수처를 출범시키고 윤석열을 배제하면 형사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느냐”고 비판한 조응천(재선)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30일 공수처법의 본회의 표결 때 당론을 따르지 않고 기권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징계 처분(경고)을 내린 적이 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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