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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마라도나, 의사 실수로 숨졌나···"주치의가 12시간 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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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1월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사람들이 마라도나의 벽화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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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의사의 잘못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30일(현지시간) 현지 수사당국이 의료진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였다. 주치의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과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국영 텔람통신은 마라도나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의 과실치사 혐의와 관련해 수사당국이 그의 집과 진료실 등,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5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 지난 3일 뇌수술을 받고 8일 만에 퇴원해 집에서 회복 중 일어난 일이다.

현지에서는 마라도나가 퇴원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조기에 퇴원해 사망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마라도나 사망 당일 자택엔 심장 제세동기가 없었고, 마라도나가 쓰러진 뒤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30분 이상 걸려 주치의 등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마라도나의 변호사인 마티아스 몰라 역시 마라도나가 12시간 이상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친구가 12시간 동안 주치의나 간호사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또 그는 "구급차가 도착하는데 반 시간 넘게 걸렸다"며 의료진 측의 과실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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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가 지난 11월 29일 기자회견에서 그의 결백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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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당일 그의 집에는 주치의 루케가 없었다. 집에 머물던 간호사도 당일 새벽에만 마라도나의 상태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에 루케는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했다는 입장이다. 마라도나가 일찍 퇴원한 이유에 대해서도 마라도나가 원하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루케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마라도나의 수술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마라도나를 위해 가장 최선을 다했다고 틀림없이 확신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라도나가 집에서 사망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마라도나가 재활센터에 갔어야 했지만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수사 당국은 이날 입수한 마라도나의 의료 관련 자료와 루케의 휴대폰 등을 바탕으로 마라도나의 죽음에 의료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밝힐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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