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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국에 비하면 우린 코로나 사망자 없다"…중국 학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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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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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학자 리이. /사진=바이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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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학자가 미국에 비하면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없는 셈이라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중국 매체까지 비판에 나서자 그는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9일 중국 왕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사회학자 리이는 지난달 16일 중국 광둥성 심천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미국과 유럽에게는 불이익을, 중국과 북한에게는 이익을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사망자는 4000명인데, 이는 20만명 이상이 사망한 미국과 비교하면 한 명도 죽지 않은 셈"이라며 "중국의 14억 인구 중 4000명이 사망한 건 아무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리씨는 중간중간 웃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비웃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의 발언은 영상으로 기록돼 뒤늦게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면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족주의를 앞세워 반인륜적인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었다.

리씨는 지난해 4월 12일 관광비자로 대만에 입국해 정치 활동을 하다가 강제 추방을 당하는 등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의 발언은 외국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큰 비판을 불러왔다.

중국 매체 텅쉰왕은 "그는 애국심과 희생을 구호 삼아서 (중국 코로나19 대응의) 승리를 칭송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공공의 이익이 개인의 행복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잊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 신경보도 리씨가 "경거망동한 언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000명이 숨졌는데 어떻게 한 명도 죽지 않은 것과 같나"라며 "죽은 사람의 생명이 그렇게 없었던 것처럼 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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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자 리씨의 웨이보 게시글. /사진=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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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24일 웨이보에 자신의 연설은 "애국적인 것이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의 화려한 성공을 칭찬하고, 미국의 실패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지적한 신경보 보도를 두고는 "내 연설 전문은 보지 않고 조작된 영상을 근거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런 기사를 쓰는 사람들은 범죄자다. 비방죄로 법원에 가서 고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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