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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재건축-재개발 예상수익도 곧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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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거상 ‘아파트실거래가’ 대표

투자자 합리적으로 판단하게 원하는 매물 객관적 자료제공

더 다양한 부동산 통계 나와야

“부동산 투자의 성패는 비교를 얼마나 잘하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자신이 선택한 부동산이 다른 부동산 매물보다 좋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판단하는 게 핵심이죠.”

부동산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아파트실거래가(아실)’의 유거상 대표이사(38)는 최근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성수점에서 기자와 만나 “부동산 시장에서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실은 올해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실의 누적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총 170만여 건에 이른다. 사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앱에서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단지별 ‘가격 비교’ 기능과 특정 지역의 ‘매물 증감’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8월에는 정부가 미끼 매물 등 허위 매물 단속을 강화한 효과를 언급할 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실 통계를 언급하며 “제도 시행 첫날 매매·전세·월세 매물 모두 전일보다 10∼20% 줄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유 대표는 “부동산 시장에서의 성패는 자신이 원하는 매물이 저평가됐는지 고평가됐는지 따지는 데서 시작된다”며 “아실은 객관적인 자료를 직관적으로 보여줘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실 서비스는 모두 ‘순위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특정 기간 어떤 단지의 거래량이 많이 늘었고, 어떤 단지가 가장 많이 팔렸는지 등 사용자가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아실 자료는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 통계청 등의 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다른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들도 사용할 수 있는 자료지만 사용자 요구에 적합한 정보로 가공해 돋보일 수 있었다는 의미다.

아실은 올해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초 선보일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수익률 비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유 대표는 “일반 아파트 시세나 가격의 흐름 변화 등의 분야에서는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졌다”면서도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합당한지, 사업성은 얼마나 큰지 등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는 시장에 흔치 않다”고 전했다. 대형 단지 사업은 부동산 시장에서 전체 가격 흐름을 주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관련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는 부족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노후 아파트의 대지 지분과 주변 신축 단지의 분양가, 공사비 등을 입력하면 단지별 수익률 추정이 가능하다”며 “사업성을 완벽하게 판단할 순 없어도, 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비교 지표로 활용할 순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더 다양한 부동산 통계가 시장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감정원 등에서 내놓는 공공데이터나 민간 업체 통계가 시장 변화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유 대표는 “통계가 천편일률적인 탓에 정부 정책이 시장 변화를 앞서지 못하고 뒤처진다”며 “인기 단지만 따로 추린 통계, 평형별 가격 변화 등 다양한 정보가 빠르게 제공돼 시장 투명성이 높아질 때 정부가 원하는 시장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실은 2014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임직원은 유 대표를 포함해 3명. 모두 프로그램 개발 경험이 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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