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예산국장·경제자문위원장도 여성
재무부 부장관엔 나이지리아 출신 흑인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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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17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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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설립된 미국 재무부가 231년 만에 여성 수장을 맡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을 바이든 행정부 첫 재무장관에 지명하면서다.
옐런 전 의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4년 여성으로는 처음 '미국 경제 대통령'인 연준 의장에 올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 재가를 거부하면서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 차례 임기에 그친 연준 의장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옐런 재무장관 취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과 세계 경제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민주당 온건ㆍ진보진영, 공화당 및 월가 모두로부터 환영 받는 온건중도 인사로 분류된다. 옐런 지명자는 또 적극적 재정 지출을 옹호하는 케인스주의자여서 코로나19 경기부양안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 강화, 탄소배출세 도입 등 진보적 경제 의제에도 호의적이어서 관련 정책 추진 여부도 주목된다.
옐런 지명자는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노동경제학자다. 이후 하버드대 조교수, 연준 이코노미스트, UC 버클리대 교수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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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백악관 공보팀 |
바이든 당선인은 또 옐런 장관 인준시 호흡을 맞출 재무부 부장관에는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지명했다. 초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에는 세실리아 루스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가 내정됐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엔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대표가 발탁됐다. 이 중 옐런 전 의장, 루스 교수, 탠던 대표는 여성이다. 인종별로는 나이지리아 출신 아데예모 전 부보좌관과 루스 교수가 아프리카계, 탠던이 인도계다. 만일 옐런과 아데예모가 각각 재무장관과 부장관에 선임될 경우 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 재무장관과 흑인 부장관이 나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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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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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악관 공보팀 주요 보직 일곱 자리가 여성으로 채워졌는데, 이와 더불어 경제팀에서도 여성과 유색인종이 약진하게 된 셈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개개인의 경험과 성별, 인종적 다양성 등을 바탕으로 경제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 역시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당선인이 첫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경제학자이자 전직 관리인 브라이언 디스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인 디스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예산관리국장 대행과 국가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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