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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임희영, 새 앨범 발매날 中 출국.."작은 행복 주는 앨범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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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앨범 2장· 책 2권 출간해

中 베이징 중앙음악원으로 복귀

"덜 알려진 작품 알리는 것 의무"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첼리스트 임희영을 다시 만난 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다. 커다란 첼로 케이스를 등에 메고 약속 장소에 나온 그는 “출국을 위한 코로나19 검사까지 다 끝냈다”고 환하게 웃더니, 이내 “중국에 도착해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아찔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데일리

첼리스트 임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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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영은 이튿 날인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중앙음악원에 복귀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초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던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10개월이나 발이 묶였다. 처음 만났던 날 “악기도 중국에 있는데….”라며 발을 동동 구르던 임희영은 어느새 코로나19 상황에 적응하더니, 한국에서 두 장의 앨범, 두 권의 책을 내는 등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틈틈이 문화외교 자선단체 ‘뷰티풀마인드’가 시각·발달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무료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며 선한 영향력도 행사했다. 마치 다 계획이 있던 사람처럼 말이다.

그가 출국하던 날, 소니 클래시컬은 임희영의 세번째 앨범 ‘DUO:듀오’를 세상에 내놨다. 임희영이 파리 국립 고등 음악원 재학 당시 스승이었던 필립 뮐러(Philippe Muller)와 함께 만들어 더 값진 앨범이다. 첼로 두 대만으로 구성된 레퍼토리만을 엄선해 임희영과 프랑스 첼로계 거장이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남다른 기대를 모으는 앨범이다. 임희영은 “첼로로 만들어내는 음악의 묘미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면서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첼로 소리가 매력적이구나’라는 여운이 남는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임희영은 100년 역사의 세계적인 명문 악단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동양인 첫 첼로 수석으로 활동하고, 201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베이징 중앙음악원 정교수로 임용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첼리스트다. 교수임용 3년차인 올해 그의 제자가 야니그로 국체 첼로 콩쿠르 주니어부에서 2위로 입상해 교육자로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대중에게 익숙치 않은 곡들을 대거 선보였다. 임희영은 “잘 알려진 명곡을 연주하는 것도 좋지만, 덜 알려지는 작품을 널리 알리는 것도 연주자의 임무”라며 “자주 접하지 못했던 듀오 곡을 배우며 더 학구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희영은 내년 8월 스페인 콘체르토 말라가 챔버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스페인-라틴 아메리칸 작품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함께 녹음한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한국에 돌아와 연주 활동도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들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했으면 한다”고 말한 임희영은 “언제나 진실하고 성실한 음악가로서 오랜 세월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분발하겠다”면서, 웃으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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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임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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