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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코로나에 조용히 오픈하는 스키장… "해외여행 막힌 집콕족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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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입장과 모바일 렌털로 비대면 강화
해외 여행 막힌 사람들이 스키장에 몰릴 수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400명을 넘는 가운데 스키장들이 조용히 오픈을 시작했다. 보통 11월 초중순쯤 문을 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일정이 늦어졌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 관계자는 "이벤트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대신 키오스크 입장과 모바일 렌털로 비대면(非對面)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 ‘집콕’에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적은 스키장에 몰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선비즈

/휘닉스파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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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 홍천 대명 비발디는 이날 공식 오픈에 나선다. 1차로 발라드 슬로프를 오픈하고 순차적으로 슬로프를 추가 오픈한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QR 코드 입장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대명 비발디는 바이오 인증·모바일 렌털·리프트권 키오스크로 비대면을 강화했다. 리프트에 탑승하며 본인 인증을 위해 얼굴을 확인하던 과정이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바뀐다. 손바닥 정맥 인증은 국내 공항과 은행 ATM 등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모바일 렌털로 신분증을 맡기고 장비를 찾는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매표소 키오스크에서 리프트를 회수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최대한 줄였다.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는 지난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슬로프를 프리 오픈하고 스키와 보드 장비, 의류를 갖춘 고객이 무료로 리프트를 이용하게 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눈썰매를 무료로 빌려준다. 공식 오픈은 4일로 1차로 스패로우·호크1·호크2·환타지·챔피온 등 슬로프 5곳을 연다. 마찬가지로 QR코드 입장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면 입장과 리프트권 구입을 유도할 예정이다.

강원 용평 리조트는 지난 28일 임시 개장에 들어갔다. 주말 오전에만 600명에서 700명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은 리프트 이용이 제한된다. 경기 곤지암 스키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리프트권 얼리버드 판매를 하고 있다. 곤지암 스키장은 "스키장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전문 방역 업체를 동원했다"며 "열화상카메라 등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에 나섰다"고 했다.

그동안 국내 스키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키장 이용 고객은 평창 동계올림팩 개최가 결정된 2011년부터 2012년 시즌 686만3112명을 찍은 뒤 하락하고 있다. 협회는 2015년 이후 이용 고객을 추산하고 있지 않지만 매년 10%씩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올해는 코로나로 위축됐던 사람들이 실외 운동을 찾으며 스키장에 몰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골프가 인기인 것처럼 외부에서 고글과 마스크를 쓰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키 산업도 성장할 것"이라며 "해외 여행이 막히며 겨울에 일본 훗카이도 등을 찾던 이들이 스키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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