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기업만 혜택 회귀 없다”
재무장관 등 주요직 6명 인사
지명자들 ‘원팀’ 한목소리 포부
공정·정의·재건 명확한 키워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경제팀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월리 아데예모 재무 부장관, 헤더 보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 재러드 번스타인 CEA 위원, 세실라아 라우스 CEA 위원장 지명자다. [바이든-해리스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꾸릴 초대 경제팀은 30일(현지시간) “과도한 부를 갖고 있는 사람과 기업에만 혜택을 주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게 분명하다”고 천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경제 관련 주요직에 기용할 6명의 인사를 발표하면서다. 이들은 육성(肉聲)으로 경제운용의 주안점으로 파악되는 키워드를 인수위원회가 공개한 1분 37초짜리 동영상에 담았다.
모두를 위한 더 공정하고, 더 정의로운 경제 재건이 핵심이다. 경제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우기’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공식화한 것으로 읽힌다.
인수위는 이날 옐런 지명자를 비롯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NEC) 의장,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위원장에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 재무부 부장관에 나이지리아 출신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교사 재러드 번스타인과 헤더 보시 워싱턴공정성장센터 소장은 CEA 위원으로 내정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경제 위기에 대응하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다”면서 “이 팀은 첫 날부터 행정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이들을 돕고 구조적 불평등을 바로잡을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명자들은 ‘원 팀(One team)’으로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를 인수위 동영상에서 확실히 했다.
옐런 지명자는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일하는 가정은 힘든 전투에 직면해 있었다”며 “일자리는 급여 이상의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 자존감과 존경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경제를 더 낫게 재건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흑인 CEA 위원장으로 낙점된 저명 노동경제학자 라우스 교수는 중산층과 노동조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린 중산층이 미국을 세웠고, 노동조합이 중산층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라우스 교수는 이날 처음 트위터 계정을 열고 “이 일은 우리 경제를 어떻게 재건할지에 관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팩트와 증거에 기반해 더 공정한 경제를 기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원 인준 통과시 첫 유색인종 여성이자, 첫 남아시아계 미국인으로 OMB를 이끌게 될 탠든 국장 지명자는 “우린 회복으로 가는 데 필요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역사적으로 배제돼 왔던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을 때 우리 경제는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번스타인 CEA 위원 낙점자는 경제재건을 위해선 기준을 낮게 잡았던 때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고, 보시 낙점자는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급여를 거론했다.
경제팀 주요직 6명 가운데 여성은 4명, 유색인종은 3명일 정도로 다양성을 갖춘 이들은 모든 미국인과 미래 세대를 위한 경제,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경제로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당장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수개월째 교착상태인 코로나19 경기부양책 타결이 긴요하다. 그러나 올해말은커녕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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