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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내년 전국 집값은 2%, 전셋값은 4%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전셋값은 내년 상반기까지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1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2021년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건정연은 내년에 수도권 주택가격은 1.5%, 서울은 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건정연이 올해 주택가격 상승률로 추산한 전국 6%, 수도권 8%, 서울 3%과 비교하면 2∼6.5%포인트 낮은 것이다.
내년에는 이미 올해 집값이 많이 오른 탓에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정부의 공급 계획 등으로 가격 상승력이 약화할 것으로 건정연은 내다봤다.
건정연은 3기 신도시와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추진 과정에서 풀리는 보상금이 국토교통부 추정 32조원에 달한다며 향후 2년간 이 자금 일부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4% 오르고, 수도권은 5%, 서울은 3%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물량이 급감하면서 서민 주거 안정이 불안한데, 이런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건정연은 예상했다.
권주안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3기 신도시 등 공급 확대와 사전청약 적용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실제 입주는 5년 이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에 전세시장 불안이 장기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건정연은 정부가 향후 5년간 연평균 21만가구의 공공주택 공급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당장 내년과 내후년은 주택공급이 올해 수준을 넘지 못하고 특히 수도권 입주 물량이 여전히 부족해 전세난 해갈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권 연구위원은 1989년 12월 전세 계약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을 당시 서울의 전세 상승률이 6개월 뒤 17.4% 올라 두 자릿수로 뛰었던 것에 비해 올해 7월 말 전세 계약 기간을 2년에서 최대 4년으로 늘린 이후 10월 서울 전세 상승률은 4.2%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989년과 같은 패턴이라면 9~12개월 후 전셋값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정연은 또 내년의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 대비 4% 감소한 172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공공사업의 증가세 지속으로 2.0% 증가한 267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하도급 공사보다 원도급공사 증가가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 1.0% 증가한 99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시장은 공공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민간 주거용 건축 투자의 회복 속도와 강도가 관건”이라며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축 부문의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주거용 건축 부문 회복세와 공공·토목사업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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