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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설]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 끝까지 긴장의 끈 놓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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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운동장에서 수험생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고사장 및 유의사항에 대한 안내를 듣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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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창인 가운데 오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어제 신규확진자는 511명으로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치솟았다. 수험생 확진자는 37명으로 5일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고 자가격리자도 430명에 이른다. 정세균 총리는 “교육부, 각급 교육청, 학교 등에서는 수험생이 안전하게 시험을 마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달라”고 했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방역 당국은 수험생 중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별도로 관리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한다는 복안이다. 시험실이 지난해보다 1만개 이상 늘었고 시험감독 등 관리인력도 3만명이 증원됐다.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는다. 서울 강남구의 한 학원에서 1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고 구로구 고등학교에서도 1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학생·교직원 누적 확진자는 1600명을 넘어섰다.

49만명이 몰리는 수능이 코로나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걱정이 가실 줄 모른다. 당장 시험이 끝난 뒤 해방감에 들떠 있을 수험생들이 새 감염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 수능 이후 수험생 생활지도와 방역도 소홀해서는 안 될 일이다. 12월 중순까지 대학별 평가가 진행되면서 수도권 대학에 전국의 수험생이 대거 모여들 것이다. 수능과는 달리 면접·실기 등 대학별 평가에서는 확진자·자가격리자의 응시가 제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감염자가 증세를 숨길 가능성도 있지만 방역 당국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도 “수능 이후 이어질 대학별 평가에 대비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만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핵심지표인 1주일간 일평균 신규확진자는 이미 500명에 육박해 2.5단계 기준을 충족했다. 이 추세라면 1∼2주 후 감염자가 1000명대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도 끊이지 않는다. 대한의사협회는 “‘2단계+α’와 같은 핀셋 방역이 혼선을 야기한다”며 한시적 3단계 격상을 권고했다. 방역 당국은 겨울철 코로나19 재앙을 막기 위해 선제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병상 부족도 발등의 불이다. 전국에서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60개를 밑돌고 경남·전북·전남은 동이 났다. 정부는 대학병원 등 의료계와 협력해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생활치료센터도 확충해야 할 것이다. 모든 국민이 방역의 주체임을 유념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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