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20ℓ·50ℓ 동나, 구입 못한 시민들 항의전화 쇄도
시 "1인당 5장 구매 제한, 판매점 주문도 월→주 단위 변경"
청주시청 |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20ℓ짜리 종량제 봉투는 한 묶음도 남아 있지 않네요"
청주시 흥덕구 A 마트 주인은 3일 "이달 들어 물량을 주문해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종량제봉투가 달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상당구 B 마트 주인도 이날 "20ℓ, 50ℓ짜리 종량제 봉투는 동났다"며 "봉투를 공급하는 시설관리공단이 밀려드는 주문에 전화나 앱 주문을 차단하고 (청원구 내수읍 창고에서의) 방문 구매만 가능하다'는 문자메시지를 어제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청주시가 내년부터 종량제 봉툿값을 평균 63% 인상하기로 발표한 뒤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정에서 가장 쓰는 20ℓ, 50ℓ짜리 봉투는 재고가 바닥난 판매점이 많다.
청주시 자원정책과에는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하루 동안 "판매처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는데도 종량제 봉투를 살 수가 없다"는 내용의 전화가 30여 통 걸려왔다.
시 관계자는 "봉툿값 인상 계획이 고시된 지난달 30일 이후 판매처의 주문량이 평소보다 3배 이상 폭주했다"고 말했다.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자 시는 지난 1일 오후부터 종량제 봉투 공급 제한 조처에 나섰다.
규격별로 5장씩만 구매할 수 있게 했고, 판매점의 주문방식도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바꿨다.
특정 판매처에서 전월 판매량 이상으로 과도하게 주문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 관계자는 "인력을 보강해 시설관리공단의 종량제 봉투 배송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판매점 지도 점검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내년부터 종량제 봉투 10ℓ는 190원→310원, 20ℓ는 370원→600원, 50ℓ는 890원→1천45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마대 20ℓ는 800원→1천300원으로, 100ℓ는 4천원→6천500원으로 인상된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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