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부산·울산·경남) 아파트값이 서울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피해간 부산 일부 지역과 울산, 경남, 경기 파주 등은 '풍선효과'로 이번주에도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다섯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24% 오른 가운데, 부울경 아파트값은 전국 평균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광역시는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가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됐음에도 전주보다 0.50%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폭의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울산광역시는 2012년 5월 한국감정원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폭인 0.83% 상승했다. 경상남도는 창원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며 전주 대비 0.34% 올랐고, 경기도 파주시는 전주에 1.06% 오른 데 이어 이번주에도 1.38% 오르며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주(0.02%)보다 0.01%포인트 오른 0.03%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촉발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산됐고, 특히 규제지역 지정을 피해간 지역 집값이 눈에 띄게 올라 이 같은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은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피한 부산진구가 지난주 1.03% 상승에 이어 이번주 0.89%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장군(0.80%), 강서구(0.68%), 사상구(0.59%) 등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실제 부산진구 부전동의 더샵 센트럴스타 전용면적 121㎡는 최근 8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3억원 가까이 뛰었다. 울산도 '풍선효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울산시 대장 아파트 신정동 문수로2차 아이파크 2단지는 84㎡가 11억9000만원에 거래돼 10억원을 넘어섰다. 경기 파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상승폭을 더 키우며 7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0.03%에 그쳤다. 서울 전세는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0.15%)을 유지하며 7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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