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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환율 붕괴로 영업益 10%↓…정부, 하락폭 줄여 中企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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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中企 '초비상'…정부 "환변동 보험 적극 이용해야, 인식개선에 노력"

뉴스1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3.8원 내린 1097.0원을 나타내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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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문대현 기자 =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10% 감소했고 앞으로 더 힘들어 질 것 같다. 직원 급여를 주기 힘들 정도라는 주변 업체들도 많다."(유호성 알파테크 대표)

2년6개월만에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수출 중소기업은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환율을 1100원대로 보고 있다.

이에 수출 중소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과거 기업들이 1달러짜리 제품을 팔아 1200원을 벌었다가 지금은 1100원도 못 버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같은 물량을 수출하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308곳 가운데 62.3%는 환율 하락세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중장비 부품을 수출하는 알파테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업체는 수출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유호성 대표는 "환율 하락 때문에 연초에 계획한 사업구상이 다 틀어졌다"며 "중소기업들은 결제대금을 한 번에 받는게 아니라 계약금으로 10%를 먼저 받고, 물건이 준비되면 40%, 나머지는 상품 전달이 완료되면 받는 식인데 환율이 하락하면 받는 돈이 계속 적어지는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정부에서 개입해 환율 변동은 못 막아도 하락폭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변 사장님들도 '너무 시장 논리에 맡기는 거 아니냐'는 성토가 많다"고 전했다.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가장 바라는 정부 정책으로는 Δ안정적 환율 운용(70.8%) Δ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34.4%) Δ환변동 보험 확대(9.7%) Δ환관리 전문 인력지원(7.8%) 등으로 조사됐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주요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원화 강세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고 코로나19 극복과 수출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도 "코로나19로 수출 중소기업이 악전고투하면서 선방하고 있는 상황인데 환율이 갑자기 떨어지면 중소기업들은 대응력이 크지 않아 고전할 수 있다"며 "정부가 환율을 지속적으로 살펴 보면서 피해업종 중심으로 지원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은 정부가 나서주길 바라고 있지만 실제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환변동 보험 지원 정도다. 정부가 환율 문제에 개입할 경우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 국제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중소기업에 환관리를 어떻게 유도하고, 환율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수출지원사업을 어떻게 연계할지 고민 중"이라며 "현재 여러 환변동 보험 상품이 있는데 잘 이용을 안하고 있다.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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