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넷플릭스의 마스터피스 '맹크'의 오늘(4일) 오후 5시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맹크'는 냉소적이고 신랄한 사회 비평가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맹키위츠가 훗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1930년대의 할리우드를 재조명하는 넷플릭스 영화다.
영화 '시민 케인'과 유사한 연출 기법으로 동일한 시대에 제작된 느낌을 주면서도, 시대에 얽매이지 않았던 '시민 케인'과 유사한 제작 방식으로 2020년 '맹크'만의 독특한 영화를 완성시켰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의지로 흑백 영화로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시민 케인'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디프 포커스(deep focus)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디프 포커스는 근경과 원경 모두에 초점을 맞춰 전체 화면을 선명하게 촬영하는 테크닉으로, 전경과 배경에서 일어나는 일에 동일한 무게감을 실어주며 관객에게는 시선의 자유를, 감독에게는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게 만든 기법이다.
촬영감독 에릭 메서슈미트는 "몰락한 한 남성이 일궜던 세계의 규모와 크기 그리고 그러한 주제에 넓은 관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디프 포커스야말로 정말 크게 신경을 쓰고 주력한 요소였다"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정한 중요 장면들 끝에는 극적인 페이드(fade) 효과를 사용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면 전환을 보통 CG나 편집으로 처리하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실제로 세트의 조명을 끄고 켜면서 좀 더 극적이고 과장된 방법을 시도했다. 흑백으로 촬영되는 만큼 더 다양한 색조와 패턴을 연구하며 촬영하기 쉽고 흑백 화면에도 잘 보이도록 의상과 소품의 사용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장소에도 여러 고민이 들어갔다. 황색 언론의 선구자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찰스 댄스)의 화려했던 집은 수백 장의 이미지를 참고해 스페인 식민지풍부터 고딕, 고전주의 양식까지 여러 가지 건축 스타일로 재현되었다. 반면 맹크(게리 올드만)가 '시민 케인'의 집필에 몰두했던 작은 방갈로는 소박한 사막 목장 스타일로 정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오랜 시간에 가슴에 품고 있던 작품이며, 오랜 시간만큼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 완성된 그의 역작 '맹크'가 개성 있게 되살려낸 1930년대 할리우드가 바로 오늘 공개될 예정이다.
'맹크'에 대한 국내외 매체들의 열렬한 갈채도 쏟아지고 있어 기대감이 더해진다.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