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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대입 방역 끝나지 않았다 "면접·논술 보는 자가격리 수험생, 이틀 전에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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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논술고사에 참석한 수험생들이 줄 서서 발열 확인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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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지만, 이달 중순까지 대학별 수시 면접·논술고사가 이어진다. 연인원 60만여명의 수험생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이 추가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책을 내놨다.

4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대학별 평가 기간) 자가격리자가 응시할 수 있는 8개 권역별 시험실 348개를 운영한다”며 "수도권에 113개를 배치, 자가격리 수험생이 늘더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권역별 시험실이 필요한 전형을 38개 대학 117건으로 파악했다.

대학들도 대응책을 내놨다. 서울대(11일), 연세대(13, 19일)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자가격리 학생의 수시 면접·구술 고사는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고려대(4~11일)는 시험장에 직접 나올 필요 없는 ‘영상 업로드 형식’으로 면접을 치른다. 자가격리를 넘어 확진 응시생도 치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험이다.

문제는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논술고사다. 어쨌든 한 곳에 모여 쓰고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코로나19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다. 수도권 대학의 한 관계자는 “며칠 전 논술고사를 치러야 하는 대학 입학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했고, 대부분 교육부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수험생에게도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은 권역별 고사장을 이용키로 했다. 한양대는 본교 내 일반 수험생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별도 시험장을 운영한다.

다만 자가격리 응시생의 경우 이틀 전에는 대학 측에 알려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시험실을 배정받고, 보건소에서 외출 허가를 받는 등 절차가 필요해서다. 이 또한 대학별 사정에 따라 다르다. 인하대 등 일부 대학들은 자가격리를 이틀 전 신고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응시가 제한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우려와도 맞물려 있다. 이날 논술시험을 치른 숭실대 관계자는 “자가격리 응시생 2명을 권역별 고사장에 배정해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며 "하지만 확산세가 번져 자가격리 응시생이 수십 명에 이른다면, 대학들로서는 논술시험 운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는 대학 달래기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4년제 대학에서 계획한 대학별 평가일정의 72%는 이미 진행된 상태이고, 현재까지 대학별 전형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자가격리 수험생의 시험장 이동은 자차가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경우, 교육부가 지자체와 협의해 수험생 이송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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