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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울산 5개의 댐 건설과 수몰이주민의 이주역사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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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박물관 특별기획전

세계일보

울산대곡박물관에서 오는 8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열리는 특별기획전 ‘울산의 댐과 사람들’ 포스터. 울산대곡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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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5개 댐 건설과 수몰이주민의 이주사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오는 8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특별기획전 ‘울산의 댐과 사람들’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전시는 대곡댐 이주 20년을 맞아 잊혀가는 댐 편입부지 마을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 고향을 잃은 주민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울산에는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선암댐(1964년 준공), 사연댐(1965년 준공), 대암댐(1969년 준공)의 3개 댐이 건설됐다. 이후 늘어난 시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회야댐(1986년 준공)과 대곡댐(2005년 준공)이 만들어졌다.

댐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댐 편입부지의 주민들은 각지로 흩어졌다. 이들은 평생을 함께하던 마을 공동체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고, 새로 이주한 곳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시는 △제1부 ‘울산의 경제개발과 댐 건설’ △제2부 ‘이주의 기억’ △제3부 ’망향(望鄕)의 정(情)‘으로 구성됐다. 댐 건설에 관련된 여러 문건들과 이주민들이 간직한 사진첩 등 8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울산의 경제개발과 댐 건설’에서는 지난 1962년 3월 설치돼 울산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울산특별건설국의 활동과 5개 댐의 조성 배경에 대해 소개한다.

선암댐은 규모가 작아 비상 시 공업단지로 물을 흘려보내는 조절지댐의 역할만을 했다. 실제 공업용수 공급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은 사연댐과 대암댐이었다.

대곡댐은 1991년 일어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의 여파로 깨끗한 식수원의 확보가 절실해져 지어졌다.

‘이주의 기억’에서는 수몰된 마을들의 역사에 대해 살펴본다. 이주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고향을 영영 잃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볼 수 있다. 선암댐 편입부지인 대리·새터·바우마을, 사연댐 편입부지인 한실·옹태·세연동마을, 대암댐 편입부지인 둔기·하잠마을, 회야댐 편입부지인 통천·신리·신전·중리마을에 얽힌 옛이야기와 이주 과정에 대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대곡댐은 부지 내에서 수 많은 유물이 출토돼 울산대곡박물관이 건립되는 계기가 됐다.

‘망향(望鄕)의 정(情)’에서는 이주민들이 예전의 유대관계를 회복하고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살펴보는 내용이다.

주민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애향회(愛鄕會) 관련 자료, 애향비 건립을 위해 조사한 마을 주민 명단 등이 전시된다. 또한 수몰 전의 항공사진을 확대 전시해 박물관을 찾은 이주민들이 이전에 살던 곳을 직접 확인해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로 개막식을 별도로 열리지 않는다. 전시기간 동안 박물관을 찾는 수몰이주민에게는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지사가 제공하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 ‘큐레이터와의 대화’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울산대곡박물관 관계자는 “대곡댐 이주 20년을 맞아 울산의 산업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했던 수몰지역 이주민들의 삶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며 “이번 전시가 울산 현대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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