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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당국 "거리두기 효과 불충분…모든 모임 취소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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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5일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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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숙영 단장 "감염 재생산 지수, 1 이하로 낮춰야 해…지금은 1.4"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5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487.9명이다. 전주 대비 80여 명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몇 가지 근거를 가지고 환자 발생 규모를 예측하고 있다"며 "우선은 '감염 재생산 지수'가 근거다. 지난주 1.4 수준으로, 환자 1명이 1.4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앞으로 1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유행의 크기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적 이동량 수치도 근거"라며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치된 이후에 이동량이 20% 내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면 확진자 발생 추이가 감소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지만 그간 지역사회에 잠재된 감염이 누적돼 아직까진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감염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동 자제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 단장은 "최근 감염 경로 조사 중인 사례가 약 20% 정도"라며 "전주 대비 증가 추세다. 중앙과 지자체에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접촉자 추적에 나서고 있지만 감염 확산 규모와 사례가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국에서 소규모로 다발성, 일상에서 전파되고 있다"며 "대학 동아리나 지인 모임, 호프집, 학원 등 일상생활 구석구석 어디에서나 나타나고 있다. 과거 대규모 유행 때는 유행 중심 집단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코로나 유행은 어느 특정한 집단과 장소가 아니라 내가 자주 가는 집 주변에 있다"며 "우리 가족일 수 있고, 우리 지인일 수 있다. 이 점을 반드시 유념해주길 부탁한다. 개인의 생명을 지키고 사회의 안정과 의료 붕괴를 막는 일, 그리고 자영업자 피해를 줄이는 것 모두가 감염 사례가 줄고 환자 수 감소를 전제로 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임 단장은 "지금은 경각심 갖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민들께서 과감하게 결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 결단은 위험이 꺾일 때까지 모임을 취소하는 것이며, 그 행동은 전국적 유행을 막기 위해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오직 국민의 협조만으로 가능하다. 연말까지 모든 모임을 취소하고 거리두기에 참여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마무리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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