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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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한달이 넘었지만 공화당 의원들 대다수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길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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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 249명 중 27명만 "바이든 승리"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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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상원과 하원의 공화당원 249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 5일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27명만이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고 인정했다.
WP는 △대선 승자가 누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주장 시도를 지지하는가 반대하는가 △바이든이 다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그를 합법적으로 당선된 미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인가 등 총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설문지를 받은 의원들 중 상원의원 12명, 하원의원 15명 총 27명이 바이든 당선인이 이겼다고 답했다.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고 답했다. 전체 공화당 의원의 88%에 달하는 220명의 의원들은 답변을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시도를 지지한다고 답한 공화당 의원은 9명, 반대한다고 답한 의원은 8명이었다. 32명의 의원이 바이든 당선인이 과반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한다면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답했고, 2명은 그럼에도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전날인 4일, 5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캘리포니아주가 바이든 당선인의 공식 승리를 인증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간접선거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선 50개 주를 대표하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대통령이 된다.
WP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곧 퇴임을 앞두고 있음에도 공화당 의원들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가지고 있는 당 장악력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단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어 "오늘날의 반응(대부분이 무반응)은 그간 얼마나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의 '무절제한 4년'을 다뤄왔는지를 보여준다"면서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투표 주장에 일종의 '공모적' 침묵을 이어간다면,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공화당 의원들이 아직도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거의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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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복 주장' 트럼프, 측근들 등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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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답한 공화당 의원수가 25명(결과 업데이트 전)이라는 WP 보도를 접하고선 "25, 와우! 그렇게 많다는 게 놀랍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제 막 싸움이 시작됐다"며 "25명이 누군지 리스트를 좀 보내달라. 물론 나는 가능하면 가짜뉴스인 WP를 그닥 읽진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대선 직후부터 이번 투표가 사기라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법적 소송을 줄줄이 제기해왔다. 그러나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미네소타, 네바다, 위스콘신 등 경합주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줄줄이 기각당하거나 패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측근으로 알려진 윌리엄 바 법무장관까지 유권자 사기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인터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주장은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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