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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된 트럼프 대선불복 주장…바이든 정부 명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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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상원의원에 공화 민주 총력전

트럼프 조지아주 방문해 유세 벌여

트럼프 대통령 부정선거 양날의 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를 두고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미 상원의 다수당이 결정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개혁 성패가 갈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회의 지지를 등에 업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지아주 남부의 발도스타를 방문해 유세를 벌였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화상 유세를 벌여 지지를 호소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미 한 차례 유세에 나선 데 이어 또다시 조지아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모두 사활을 걸고 조지아주 선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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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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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 개원하는 미 상원은 다수당이 어느 쪽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한다. 최다 득표자가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조지아주는 당선을 위해서는 과반을 얻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은 50석, 민주당은 48석을 확보한 상황, 2석의 향배에 따라 다수당이 결정된다. 공화당으로서는 한 석만 확보해도 다수당이 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이 2석 모두 차지한다면 50대 50이 될 수 있다. 미 상원의장은 부통령이 맡는데, 가부 동수일 경우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결정되는 것은, 바이든 당선인의 개혁과도 무관하지 않다. 법안에서부터 주요 공직자 임명동의까지 상원에서 방대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상원을 어느 쪽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개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 바이든 당선인으로서는 만약 상원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여야 갈등 속에서 개혁 동력을 잃게 되거나,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남발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불완전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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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는 기적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거뒀지만,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더욱이 대선과 달리 통상 결선투표의 경우 투표율이 낮다 보니, 조직력과 응집력이 강한 쪽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더욱이 공화당 후보 2명은 모두 현직 상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지명도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흑인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젊은 층과 여성의 참여가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 관심사이기는 하지만 이번 결선 투표의 경우 투표율이 얼마나 높을지는 관건이다.


공화당으로서는 우려스러운 대목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이 양날의 칼이라는 점이다.


발도스타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보다는 자신이 부정선거의 피해자라는 주장을 펴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조작됐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세장에는 1만명의 지지자가 나와 "도둑질을 그만둬라"고 외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앞두고 조지아주 주지사를 상대로 선거 결과를 번복하기 위해 의회에 특별회기를 열고, 부재자 투표 서명에 대해서도 감사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지만, 거부당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의 인기는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기존 선거 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며 지지자들이 투표를 기피할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어차피 부정선거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면, 투표장에까지 나갈 이유가 없다면서 투표 무용론에 빠질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견제를 위해 상원 의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호소해야 할 시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에만 집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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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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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 갈등도 문제다. 대선 결과를 두고서 조지아주 공화당은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 공화당 주지사가 선출된 곳이었지만, 주정부는 재검표 등을 거치며 일관되게 부정선거는 없었다는 주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대선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측과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측이 반목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로서는 양쪽 모두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선 결과를 인정할지 말지 여부는 민감한 문제가 됐다.


일부 공화당원들의 경우 조지아주 공화당을 혼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각종 음모론을 제기한 끝에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인단이 아니라는 성명까지 나오게 만든 시드니 파월 변호사는 이번 결선투표를 보이콧 해 조지아주 공화당 지도부를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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