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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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호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반면 대선 불복 소송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호감 여론이 더 높아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5~19일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호감도는 55%로 집계됐다. 대선 직전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0월 16~17일)에서 기록한 49%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2개월 전인 2019년 2월 호감도 56%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와 더불어 비호감도는 이전(48%)보다 7%포인트 떨어진 41%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감도 42%로, 이전(45%)보다 3%포인트 더 떨어졌다. 바이든 당선인과의 격차는 1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비호감도는 57%까지 올라갔다.
갤럽은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의 호감도가 조금 상승하는 일이 2000년 이후 반복돼 왔으며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부분 호감도가 최고치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가 이뤄진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두고 “불법 선거”라고 주장하며 경합주들에 잇따라 소송을 내던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지지자들까지 등돌리게 만드는 악영향을 초래했다.
갤럽은 “바이든 당선인의 호감도 상승은 무소속 유권자와 공화당 지지자들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긍정 평가가, 공화당 지지자에게선 6%에서 12%로, 무소속 유권자에게선 48%에서 55%로 각각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에선 95%에서 96%로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가장 높았던 여론조사가 2016년 대선 승리 직후 블룸버그통신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50%였고, 재임 기간 내내 모든 여론조사에서 줄곧 30~40%대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CNN은 “바이든이 비호감도보다 호감도가 높은 게 비정상이 아니라, 트럼프가 이렇게 인기가 없음에도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이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더욱 특이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호감도 50%를 결코 넘은 적이 없었다는 사실인데, 이것은 현대 미국 정치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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