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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트럼프 최측근 줄리아니도 코로나 확진…‘미국의 시장’에서 놀림의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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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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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고 있는 루비 줄리아니 변호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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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끄는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가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사실이 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한때는 두려움없는 검사로, 9·11테러 당시엔 뉴욕시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영웅’으로 평가받았던 줄리아니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전을 지원하며 잇단 구설에 오르며 조롱을 받는 처지에 내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뉴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장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를 폭로하며 지칠줄 모르고 일해 온 루디 줄리아니가 중국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루디는 곧 나아질 것이고 우리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표현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에 “기도해 준 모든 친구와 지지자에게 감사한다. 나는 훌륭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느낌이 좋다. 모든 것에 뒤처지지 않도록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썼다.

CNN은 줄리아니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6일 조지타운대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가 언제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상태가 어떤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백악관 직원으로 일하는 줄리아니의 아들도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CNN은 “줄리아니가 최근 몇주동안 의사장과 호텔 연회장, 실내 기자회견장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공중보건 지침을 반복적으로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지난달 3일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대선 불복 소송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종종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 2일 미시간주 하원 청문회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출석해 발언을 하던 중 두 차례 방귀를 끼는 소리가 중계돼 코미디쇼 SNL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앞서 지난달 19일 트럼프 법무팀을 대표해 대선 개표에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염색약이 섞인 검은 땀이 흘러내린 것이 관심을 끌었다.

1980년대 뉴욕검사로 일하면서 마피아 소탕 작전으로 이름을 알린 줄리아니 변호사는 1994∼2001년까지 뉴욕시장을 지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당시 현장을 누비며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의 시장’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를 지원했으며, 공직을 맡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에 내몬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여한 것은 물론 이번 대선 선거 기간에도 조 바이든 당선자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관련한 의혹을 언론사에 제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적 사면’을 바라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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