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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코로나 백신 미국인 먼저’ 행정명령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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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1972년 뮌헨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댄 게이블(왼쪽)에게 '자유의 메달'을 목에 걸어 준 뒤 기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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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행정부가 해외국을 지원하기 전에 모든 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서명할 예정이라고 폭스뉴스가 7일 보도했다. 미국에선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하루 20만명 가까이 나오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투자 위험을 무릅썼다”=폭스뉴스는 소식통을 인용, 8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백신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사항은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 접근법”이라고 미국인들에게 재차 강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행정명령엔 이전까진 보지 못했던 속도로 미국인에게 백신을 보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지시가 적시된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행정명령 소식은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대한 회의(10일)를 며칠 앞두고 나왔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최근 폭스뉴스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승인은 11일께 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FDA는 17일엔 모더나의 백신 승인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봄 가동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은 위험을 무릅쓰고 행정부가 FDA의 승인이 나기도 전에 제조사들에 금융지원을 하는 등 “표준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 작전은 6개의 백신 후보와 진행했다.

한 관료는 “6개 후보 가운데 어떤 것이든 긴급사용 승인이 난 후 24시간 안에 전국에 운송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당국자를 인용, 미국이 연말까지 2000만명의 미국인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앨릭스 에이자 복지부 장관은 내년 2분기까지 평균적인 미국인이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부 관계자는 백신에 대한 국제적 업무 등을 누가 담당하게 될지도 행정명령에 담긴다고 했다. 국제개발처(USAID)·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지침이 나올 전망이다. USAID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함께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은 92개 저소득국가에 백신을 지원하는 데 협업하겠다는 식이다. 지원 이행은 내년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으로 관측됐다.

▶파우치 “내년 1월 더 암울”=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절망적이다. CNN은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 6일(현지시간)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9만6233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수로는 최다다. 입원 환자도 기록적 수준이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6일 현재 10만1487명으로 닷새째 10만명을 넘고 있다.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코로나19 브리핑 영상에 출연, “1월 중순이 우리에게는 정말로 암울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추수감사절로 인한 환자 급증과 크리스마스 때 늘어날 신규 감염자 증가가 더해질 것을 우려, “우리는 1월 중순에 사태가 정말로 악화하는 것을 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 이날 현재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479만3000여명이다. 사망자는 28만2000여명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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