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재검표 결과 바이든 승리 재인증
조지아주 연방법원은 트럼프 소송 기각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이젠 끝’ 인식 퍼져
브래드 래펜스퍼거 미국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재검표 결과 조 바이든 당선인이 약 1만2000표 차이로 조지아주에서 승리했다고 재인증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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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조지아주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재인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끝난지 34일이 지나도록 줄곧 조지아주의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이어가자 쐐기를 박은 것이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조지아 주민들은 그들의 합법적인 투표가 정확하고 공정하며 신뢰할 수 있게 개표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첫 개표에 이어 각각 한 차례씩 진행된 수작업과 기계 재검표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이 1만2000여표 차이로 승리한 결과 모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통령이든, 낙선한 주지사 후보든 선거에 대한 왜곡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뒤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조지아주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재확인하면서 14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를 별 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지원하기 위해 조지아주를 방문한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같은 공화당 소속의 주정부가 등을 돌리면서 여론전을 이끌 동력을 잃게 됐다.
게다가 이날 조지아주 연방법원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시드니 파월 변호사가 제기한 소송을 근거가 약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법원에서 결과를 뒤집거나 시간을 끌려는 전략도 가로막힌 셈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티모시 배튼 판사는 소셜미디어(SNS)에 “(파월 변호사는) 바이든 당선인에 투표한 250만명의 조지아 주민들의 표가 법원 판결로 바뀌길 바라고 있지만 나는 그럴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는 대선 결과 승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 법무팀 내부에선 선거 결과를 뒤집거나 지연시키려는 노력이 끝나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어온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소송전이 종결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우려를 더 키웠다.
난처한 것은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나선 공화당 후보와 그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 지위 유지 여부가 걸린 공화당이다.
지난 6일 상원의원 후보자 간 공개토론에 나선 켈리 레플러 공화당 후보는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후보가 “선거가 조작됐다고 믿는가”라고 묻자 “중요한 쟁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CNN은 상·하원 공화당원의 88%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조사를 인용하면서 “침묵은 단순히 시끄러운 소음이 아니라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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