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보도한 제나 엘리스(왼쪽) 변호사가 지난달 19일 워싱턴에 있는 공화당전국위원회 본부에서 루디 줄리아니(오른쪽 두번째) 전 뉴욕시장 옆에 두고 말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1·3 대선 불복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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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3 대선 결과를 놓고 소송을 하고 있는 제나 엘리스 변호사가 측근에게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최근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기 때문에 웨스트윙(대통령의 집무실과 보좌관들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또 한 번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휩싸인 분위기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이자 선거소송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했다는 소식이 지난 6일 전해진 뒤 엘리스 변호사의 확진 판정 사실이 드러났다.
엘리스 변호사는 지난 4일 웨스트윙에서 열린 고위 참모 파티에 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초대손님 자격이었다.
이 파티의 다른 참석자들에 따르면 엘리스 변호사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사람들이 가족을 데리고 온 행사였다”고 했다. 백악관은 지난 9월 말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대선 당일 축하연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도 ‘바이러스 슈퍼 전파 행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고위 관리는 악시오스에 “그(엘리스 변호사)는 (선거 관련)터무니 없는 소리로 트럼프를 계속 들쑤셔 모두가 그에게 격분해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고위 참모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올 정도로 뻔뻔했다”고 말했다. 엘리스 변호사에 대한 감정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파티에 참석한 후 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 모양새다.
엘리스 변호사와 줄리아니 전 시장은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패한 데 대해 음모이론을 부채질해 법적 소송을 지속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썼다.
이 매체는 엘리스 변호사에게 확진 판정 사실에 대한 기사를 쓰겠다고 지난 7일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자정이 지난 시각에 문자를 보내는 건 무례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엘리스 변호사는 기사가 나가는 걸 원치 않는지, 확진을 백악관에 알렸는지에 대한 계속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블룸버그도 이날 엘리스 변호사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복수의 백악관 보좌관도 들었다고 확인했다. 일부는 엘리스 변호사가 줄리아니 전 시장과 만난 뒤 자가격리 상태라고 말했다고 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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