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사 검찰청 검사장 지명한 바 있어…공격 소재 삼을 듯
바이든 당선인 차남 헌터 |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요하게 공격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가 세금 문제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헌터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실에서 어제 변호인에게 내 세금 문제를 수사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만,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검토를 통해 이 문제를 합법적이고 적절하게 처리해왔다는 것이 입증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몇 달 간 이뤄진 잔인한 개인적 공격을 포함해 어려운 일과 싸워온 아들을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헌터가 세금 문제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은 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바이든 당선인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닷새 뒤인 14일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대통령에 선출된다. 미국은 간접선거라 지난달 대선일에 이뤄진 투표로는 각 주의 선거인단을 뽑고 이들이 주별 개표 결과에 따라 공식적으로 대통령을 뽑는다.
부친 바이든 당선인(오른쪽)과 포옹하는 헌터 |
대선 과정에서 헌터와 관련한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이번 수사를 공격의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공화당 소속 켄 벅 하원의원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상대로 이 사건을 수사할 특검 임명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 데이비드 바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8년 2월 취임한 인물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설명했다.
헌터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해군 예비군에서 불명예 전역하는 등 잇따라 구설에 오르며 부친을 난처하게 했다.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내며 부친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다 2015년 세상을 떠난 장남 보와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도 헌터가 등장한다.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이사회에 몸담고 있을 때 부통령이었던 부친의 영향력을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사를 압박했다가 탄핵추진이 시작됐다.
의혹을 입증하는 명확한 증거는 나온 것이 없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툭하면 '헌터는 어디 있나?'라는 트윗을 올리며 공격 소재로 삼아왔다. 헌터는 대선 과정에서 전당대회 때 부친을 소개하는 영상에 등장한 것 말고는 거의 공개활동을 삼갔다.
na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