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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사모펀드에 한진중 매각 중단하라" 조선업·고용 유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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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살리기 대책위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조선소 폐업 후 아파트 단지 개발"

연합뉴스

기자회견 현장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한진중공업 매각 입찰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 등이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의 한진중공업 인수를 반대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한진중 노조가 주축이 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과 산업은행이 한진중을 조선업과 무관한 사모펀드에 팔아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마감된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등 7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의 지분 20.01%다.

이에 부산지역에서는 사모펀드 등이 조선사를 인수해 조선소 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대책위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 입찰 참여와 관련해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스스로 구조조정 전문 기업이라 칭한다"며 "조선업을 영위할 의지가 없음을 공공연히 드러내는데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DB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사모펀드 인수가 강행된다면 조선소 폐업은 물론 협력업체와 기자재업체 파산, 대량실직 사태로 파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달 중순 본입찰을 앞두고 KDB인베스트먼트는 과거 한진중공업 재무실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며 "정보가 제한된 타 예비 입찰사들과는 달리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과 특수관계에 있는 지위를 누려와 이미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KDB인베트스먼트로의 매각 추진을 중단하고 입찰 참여 기업 중 조선업을 이어갈 기업에 우선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종사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실질적인 조선업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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