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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파주·분당…한달 만에 1~2억씩 뛴 경기도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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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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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와 분당 등 경기도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피한 파주시에 부동자금이 몰리는 한편, 판교와 광교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분당에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순환매란 호재가 발생해 한 곳이 오르면 관련 있는 다른 곳들도 함께 상승하는 순환적인 매수를 뜻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27% 올랐다. 이번주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2법 시행 후 서울·수도권의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뛰자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와 성남시 아파트값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파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18% 오르며 3주 연속 1%대 상승했고, 성남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1% 올랐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는 서현·야탑동 등의 중소형 위주로 집값이 올라 전주보다 0.52% 상승했다. 서울에서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경기도 위주로 집값이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에 그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한 데 반해 경기도는 지난주(0.24%)보다 상승폭을 확대해 0.2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파주에는 '풍선효과'가, 분당에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정부가 경기 김포시와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광역시 수성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규제를 비켜간 경기 파주, 울산 등의 아파트값이 풍선효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주 아파트는 8주째 오름세다. 파주시 목동동 '힐스테이트 운정' 전용면적 84㎡는 10월 6억63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한 달 만에 1억원 뛴 7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도 한 달 만에 약 2억원 오른 9억1000만원에 최근 손바뀜됐다.

분당은 판교·광교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판교역 인근 봇들마을8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19억7000만원에 거래된 데 반해 분당구 서현동 시범삼성 전용면적 133㎡는 같은 달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분당 시범삼성 아파트 면적이 더 큰데도 3억4000만원이나 저렴하게 거래된 것이다. 시범삼성 전용면적 59㎡는 최근 9억2000만원에 팔렸다. 부동산원은 "파주시는 GTX-A, 3호선 연장 등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운정신도시와 금촌동 역세권 위주로, 성남 분당구는 서현·야탑동 등의 중소형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파주는 전형적인 풍선효과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고, 분당은 투기과열지구임에도 인근 판교나 광교보다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순환매 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수로 돌아선 데다 시중에 풀린 부동자금이 일부 유입됐다"고 말했다. 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전세난에 지쳐 분당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에 합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올라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지방 역시 0.35% 올라 지난주(0.31%)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국 전세는 지난주와 오름폭이 같은 0.29%를 기록하며 67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줄어든 0.14% 상승하며 7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국적인 전세난이 아파트 가격을 밀어 올리며 전국 아파트값은 65주 연속 상승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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