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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고성·욕설… 또 난장판 국회 연출… 국정원법은 필리버스터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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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본회의장 종일 ‘신경전’

野, 로텐더홀 도열… “입법독재” 시위

“뻔뻔한 XX” 막말에 정청래 몸싸움

與 조응천 공수처법 이탈표 행사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기권표 던져

국정원법에 민주당도 무제한 토론

세월호 참사 6년 만에 특검법 통과

세계일보

일촉즉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가운데)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일부개정 법률안(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던 중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말다툼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박수!”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환호성과 국민의힘의 규탄 목소리가 뒤섞였다.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까지 동원한 국민의힘의 반발에도 야당의 ‘비토권’을 없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은 손쉽게 통과됐다.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 지난 7월15일 시행된 공수처법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바꿔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고, 수사처 검사의 자격 요건을 대폭 완화한 내용으로 시행 148일 만에 개정됐다.

이날 여야는 본회의 시작 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친문독재 공수처 OUT’ 등이 적힌 펼침막을 들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도열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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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왼쪽)과 최승재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공수처법 통과 관련해 상복을 입고 규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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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뜨거운 언쟁도 포착됐다. 피켓 시위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 쪽에서 “뻔뻔한 xx”라는 욕설이 들리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누가 뻔뻔한 xx래”라고 맞받으며 충돌했다. 주변 의원들이 양팔을 붙잡고 정 의원을 본회의장으로 이끌었지만, 흥분한 정 의원은 다시 로텐더홀로 나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당신이 시킨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공수처법 개정안 표결에서는 민주당 이탈표가 눈길을 끌었다. 조응천 의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했지만 공수처법 개정안 표결엔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기권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권 관련)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이 격론 끝에 ‘찬성당론’을 결정했지만 장혜영 의원은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의 국정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는 본회의가 열린 지 1시간이 지나서 시작됐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국정원법 개정안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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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등을 위한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국민의 힘 의원석을 향해 입장시 욕설 발언을 사과하라고 소리치고 있다. 그 옆은 김남국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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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필리버스터 시작과 동시에 강제 종결동의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은 “충분한 의사표시를 보장해달라는 야당의 의견을 존중키로 했다”며 제출을 보류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임시회 종료 전까지 한 달간 반대토론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이에는 이’ 전술로 필리버스터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별검사요청안이 가결되면서 2014년 참사 발생 6년 만에 특검이 도입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사회적참사진실규명법(사참위법) 개정안 통과로 사참위 조사권이 대폭 확대된 만큼 특검안에 대해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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