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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 열리던 밤, 윤석열은 40년 절친 상가서 소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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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로 숨진 고교·대학 동기 문상

    상가선 추미애·심재철 언급되기도

    중앙일보

    법무부의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린 10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 성모병원의 지인 빈소를 방문한 뒤 나서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검사징계위에 불출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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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리던 10일 오후 6시10분쯤 윤 총장이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오랜 친구인 윤모 변호사가 숨졌다는 연락을 받고 참모를 대동하지 않고 홀로 문상차 온 것이다. 마스크를 썼지만 벌겋게 상기된 얼굴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윤 변호사는 윤 총장과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다. 지난 9일 오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60세. 윤 총장은 이날 장례식장에 1시간가량 머물며 마스크 사이로 계속 소주잔을 기울였다. 상가에는 고인의 충암고 선후배들도 있었다. 이들은 윤 총장을 징계하려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이날 징계위에서 회피를 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장례식장을 떠나려 하자 그의 손을 잡고 “윤석열 힘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윤 총장과 윤 변호사는 서로를 40년 넘게 알고 지낸 절친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엔 함께 입학했지만 사법고시는 윤 변호사가 먼저 합격했다. 윤 변호사는 대학교 3학년 때 사법고시에 합격해 군 법무관을 거쳐 판사가 됐고, 윤 총장은 9수를 해 검사가 됐다. 윤 변호사와 같은 로펌에 근무하는 한 변호사는 “천재라 불리던 선배였다.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두 사람과 함께 대학을 다닌 한 고등법원 부장판사는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세월만 40년이 넘는다. 성격이 조금 달라 서로 다투기도 하고 그랬다”며 “하지만 진심으로는 서로를 아껴주는 그런 사이였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징계위에 대한 심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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