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문 활짝 열겠다는 게 中 기조… 반대로 문 꽁꽁 닫는 美"
"개방 통해 성장한 미국, 역사가 그랬듯 문 활짝 열어야"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화웨이 한 콘퍼런스에 등장해 "더 큰 번영을 위해 (미국의) 폐쇄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은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우방국을 중심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미국 기술을 활용해 만든 핵심 부품의 경우 정부 승인을 받아야만 화웨이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로저스 회장은 10일(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개최된 화웨이의 ‘2020 트러스트 인 테크 서밋(Trust in Tech Summit)’에 ‘경제 성장 결국은 기술 협력에 달려있어’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라 이런 입장을 밝혔다.
로저스 회장이 온라인 화웨이 행사에서 개방과 협력을 강조했다. /화웨이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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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이 점점 더 세계에 문을 걸어잠그는 듯하다"며 "미국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미국 탈퇴로 현재 CPTPP로 불림), WHO(세계보건기구), 파리기후변화협약에 탈퇴했다"며 "우리는 개방을 지향, 보호주의는 지양해야 하며 특히 기술에서는 더 그렇다"고 했다.
그는 미국 역시 이런 개방의 결과물로 성장한 국가라는 점을 여러 역사적 사실들을 나열하며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산업혁명의 발상지인)영국을 통해 미국이 기계기술을 배우고 재화 생산을 시작해 서서히 영국으로부터 우위를 가져오게 됐다"며 "미국이 이런 기술을 개방했기에 일본, 한국 등 다른 많은 국가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분단된 한국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폐쇄의 길을 간 북한과 달리, 대한민국은 기술공유, 습득의 길을 택해 더 큰 성장을 이룩했다"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어 "최근 중국의 행보가 매우 흥미롭다"면서 "경제를 개방하고, 고품질 기술을 개방하며 동시에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 좋은 일이고 모두를 번영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중국이 출원한 특허 중 12%가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통한 결과물인 반면 미국은 그 비중이 절반 수준인 7%에 불과했다는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국 개방성의 중심에 화웨이가 있고, 미국이 배워야 할 모범사례라고도 했다. 그는 "화웨이는 기술·브레인파워에 있어 미국보다 앞서고 있다"면서 "경쟁은 힘들겠지만, 혁신·번영을 위해서는 화웨이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미국 정부는 보안이라는 국익보호를 내세워 (화웨이뿐 아니라) 틱톡·빌리빌리 같은 중국 기업들을 우려(제재)하고 있으나, 실제 사용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문제제기하는 미국 정부조차도 사용자 정보 염탐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2살짜리 딸아이의 삶이 더 큰 개방, 자유, 상생으로 채워지기 바란다"며 "더 큰 개방·번영을 위해 폐쇄에 반대한다. 역사도 반대한다. 다 같이 문을 활짝 열자"고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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