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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1000억 횡령’ 라임 김봉현, 연예인 김한석에 ‘8억 보상’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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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라임자산운용 로비 핵심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왼쪽). 라임 펀드 피해자 중 한명으로 알려진 연예인 김한석씨/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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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로비 핵심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펀드의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연예인 김한석씨 측에 피해 금액 8억원을 개인 사비로 우선 변제해 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던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연예인 김한석씨 측에게 “피해액 8억원을 변제해주겠다”는 제안을 먼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피해 변제를 이유로 보석 탄원서 등을 받으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구속된 김씨는 그간 “법원이 보석(조건부 석방)을 허가해주면 피해액 변제에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7일 법원은 김씨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라임 피해자 분들 중에서 유일하게 언론과 재판에서 소개된 분이 연예인 김한석씨고, 그 분이 피해를 입었다는 8억여원을 우선적으로 변제하겠다는 취지로 제안을 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임 피해자들은 연예인 김씨를 제외하고도 펀드 피해자 규모가 4000여명에 이들의 피해액만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김씨 측 제안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씨 측은 이에 대해 “김봉현씨는 라임의 ‘몸통'이거나 ‘전주(錢主)’가 아니다”며 “라임 펀드 관련 스타모빌리티의 횡령액은 192억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씨 측 변호사는 “연예인 김한석씨 측이 (함께 투자한) 아나운서 1명과 일반인 1명이 있고 위 3명의 (피해) 총액이 35억원 정도라 이를 우선적으로 변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김봉현씨로서는 자신이 애초에 생각했던 액수보다 4배 정도 늘어난 금액이라서 응하지 못하고 그 상태로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한석씨 측은 이날 본지에 “피해자 한 명에 대해 변제한다는 것은 다른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오로지 김한석씨를 이용하려는 시도”라며 “그냥 피해자를 이용하려 하는 것이지 변제하려는 게 아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제안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김한석씨 변호사는 “김봉현씨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아달라”며 “김한석씨 등을 언급해 기사화 해서 이슈화 하는 게 김씨의 목적”이라고 했다. 김봉현씨 측은 “협의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며 김봉현 이름을 먼저 거론한 것은 김한석씨 변호사”라고 반박했다.

앞서 라임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0일 김씨의 아내와 누나 등 친인척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가 범죄 수익 일부를 가족들을 통해 빼돌려 놓은 것은 아닌지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의 횡령 총액은 약 1000억원 가량이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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