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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상승세 전국으로… 창원·울산·부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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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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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던 집값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되며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집값 급등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핀셋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인근 지역 집값이 ‘풍선 효과’로 튀어 오르면서 규제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11월 첫째 주∼12월 첫째 주 누적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로 상승률이 8.47%에 달했다.

두 번째는 경기 김포시(6.47%)가 차지했고 창원시 의창구(5.85%), 경기 파주시(4.95%), 울산 남구(4.91%)가 상승률 상위 5위에 들었다. 이어 부산 부산진구(4.45%)와 대구 수성구(4.05%), 부산 남구(3.90%)·해운대구(3.72%)·수영구(3.62%)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위 지역 중 서울은 한 곳도 없었고, 수도권에서는 김포와 파주 등 2곳이 들었다. 나머지 7곳은 모두 지방이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 6곳은 정부가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 규제를 강화했으나 나머지 4곳은 아직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다.

한 달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창원 성산구에서는 국민주택 규모인 반림동 노블파크 전용면적 84.99㎡가 지난달 16일 6억6000만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해당 면적 아파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억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것이 7월 5억300만원(14층)으로 처음 5억원을 넘긴 뒤 10월 5억4800만원(18층)에 이어 지난달 6억6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 거래와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 1억1200만원이 뛴 금액이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울산 남구 집값도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 울산 남구는 지난주까지 최근 3주 연속 0.96%, 1.36%, 1.15% 상승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규제를 비껴간 경기 파주시에서는 목동동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84.99㎡가 지난달 26일 9억1000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파주 전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값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에서 파주시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 1.06%→1.38%→1.18%로 1%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신규 규제지역은 규제 직후 집값이 진정되는 분위기였으나 지난주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다시 오름폭을 키워 불안한 모습이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5개 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조사 기준 해운대구(0.32%→0.26%)와 동래구(0.35%→0.33%), 남구(0.57%→0.53%) 등 3곳의 상승 폭이 줄었다. 하지만 연제구(0.29%→0.37%)와 수영구(0.33%→0.34%)는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부산 강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1.32% 오르며 전주(0.68%)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튀어 올랐다.

사하구(0.47%→0.79%), 사상구(0.59%→0.72%), 북구(0.40%→0.78%) 등도 전주 대비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지며 이들 지역에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대구시 수성구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전인 11월 3주 1.16% 상승에서 규제지역 지정 후인 4주 0.56%, 5주 0.53% 상승으로 상승세가 누그러졌다가 지난주 0.62%로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지방 광역시·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35% 올라 한국부동산원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값도 지난주 0.50%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경기도를 제외한 8개도 아파트값도 지난주 0.23% 올라 역시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에서도 인기 단지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지방은 전셋값이 흔들리면 매맷값도 불안해지는 특성이 강해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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