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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아시아나, 임시주총서 무상균등감자 통과…재무개선·인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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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률 10% 미만, 관리 종목 지정 피해

대한항공 인수에도 '청신호'

향후 금호그룹 지분 차등 감자 가능성도

헤럴드경제

14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에서 보통주 3주를 1주로 감소하는 균등 무상감자 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 자본잠식률은 10% 아래로 내려가 관리 종목 지정을 피하게됐다. 무상감자 안건 관련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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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아시아나항공의 무상균등감자 안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되면서 재무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금호산업에 대한 차등 감자 등으로 금호그룹에 대한 책임 묻기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타운 본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감소 안건이 찬성 96.1%로 가결 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9339만여주로 참석률은 41.8%로 집계됐다.

보통주를 3대 1로 균등 감자하는 이번 감자안 통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은 1조1162억원에서 372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주식수는 2억 2324만여주에서 7441만여주로 줄어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56.3%였던 자본잠식률은 10% 미만으로 내려가게 돼 관리 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었던 금호산업(지분율 30.79%)은 찬성표를 던졌다.

당초 금호그룹의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균등 감자를 반대했던 금호석유화학(11.02%)은 이번 임시 주총에 불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가 아니면 연말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끌어내릴 방안이 마땅치 않은 만큼 의결권 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청원글까지 올리며 균등감자에 반발했던 소액 주주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이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부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이 대폭 낮아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대한항공의 재무 지원 부담도 다소나마 줄었다. 한진칼 참가분 7300억원을 포함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대한항공은 이중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방식으로, 3000억원은 영구채 인수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차등감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참여 연대는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균등 감자한 뒤 대한항공이 인수하면 부실 경영 책임이 있는 금호산업과 박삼구 회장이 수백억원의 인수 대금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해 내년 초 차등 감자를 실시해 금호 산업 지분을 사실상 완전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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