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
수도권 내년 상반기도 상승지속
비수도권 비규제지역 중심 강세
집구입 부담 ↑…하반기나 안정
주택금융공사가 비규제 지역 집값이 내년 상반기 급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주택 구입부담은 2009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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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주택시장 2020년 3분기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집값에 대해 “수도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여력 지속이 예상되며, 비수도권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시중 유동성을 확대한 영향이 계속됨에 따라 내년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수요·공급, 금융, 정책적 측면에서 다양한 시장안정화 정책을 전개한 결과 2017~2019년 전국단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2% 수준에 그쳤다”면서도 “2020년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동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국 단위 아파트 가격이 10%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전까지는 수도권 집값만 오르고 지방 집값은 하락하거나 제자리인 양극화 장세였다면,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상승 지역의 범위가 더욱 확장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해 주택금융연구원이 조사해 발표하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3분기 전국 평균 52.3으로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전국 평균 지수는 지방 집값 하락에 따라 2017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49.7)까지 9분기 연속 하락했는데, 지난 2분기 52.1로 상승 반전했다.
특히 서울은 144.5로 2009년 4분기(150.8)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1분기 83.7로 바닥을 찍은 이후 2018년 4분기 133.3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1~3분기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급등하고 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구를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순위의 가구)가 중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 100은 소득의 약 25%를 빚 갚는데 쓴다는 의미이며, 수치가 높아질수록 부담도 커진다는 의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담을 말하며, 144.5라는 것은 소득의 35%가량을 매달 빚 갚는데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출 규제로 주담대 한도가 많지 않고, 금리 부담이 낮음에도 참여정부 시절의 지수에 육박한다는 것은 소득 대비 집값(PIR) 기준으로 보면 집값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다만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집값이 안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집값이 지나치게 많이 상승한 데다 금융규제를 포함한 각종 규제 정책으로 향후 수요 확대에 한계가 예상되는 데다, 종부세 인상과 공시지가 상승으로 미래 기대수익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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