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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1호 '백신 접종자'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흑인 여성 간호사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뉴욕시 퀸스의 '노스웰 롱아일랜드 쥬이시 병원 소속 간호사 샌드라 린지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제외하고 백신을 맞은 첫 번째 사람이 됐다.
린지는 이날 오전 백신 주사를 맞은 뒤 언론 인터뷰에서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그동안 매우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치유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다"면서 "터널 끝에 빛이 보이지만,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지는 올해 초 뉴욕에서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 됐을 때부터 환자를 돌봤다. 이 병원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10만 명을 치료했다.
영국이 90세 노인을 첫 접종자로 택한 것과 달리 미국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접종을 시작했다. 연방 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의료진 다음으로 장기요양시설 거주 고령자와 직원 등 순으로 접종을 권고했으나 최종 권한은 각 주지사에게 있다.
CNN은 특히 흑인 등 백인이 아닌 집단의 코로나19 피해가 더 심각했고 흑인들의 백신에 대한 불신이 더 깊은 현실을 고려해 흑인 여성인 린지가 미국 내 첫 백신 접종자로 선택 됐다고 해석했다.
병원 측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뿐만 아니라 환자 이송 요원, 청소원, 경비원 등 병원 내 일선 직원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DC를 비롯해 켄터키, 코네티컷, 아이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도 첫 접종을 시행했다.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는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접종 행사가 열렸다.
이 병원에서는 25년 경력의 응급의학과 간호사 바버라 나이스웬더가 첫 번째로 접종을 받았다. 그는 "응급실로 들어오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모르는채로 진료한다"면서 "백신을 맞으니 이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캐나다에선 토론토 요양센터 직원과 의료진이 첫 번째 접종자가 됐다.
토론토 레카이 센터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요양 보호사 3명과 간호사 2명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다. 1호 접종자는 요양보호사 아니타 퀴단겐이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끔찍한 전염병의 종식이 시작되는 중대한 순간”이라며 “터널 끝의 빛은 매일 더 밝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퀘벡주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퀘벡시에 위치한 생 안투안 요양원 환자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고, 이어서 의료진에게도 백신이 투여됐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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