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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한진중 입찰에 조선업 거리 먼 건설사들 참여…"개발 눈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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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단체, 상공계, 정치권 '조선업 유지' 한 목소리

연합뉴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한진중공업[097230]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에 예상대로 투자회사와 건설사들이 제안서를 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폐쇄 및 부동산 개발설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마감한 한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동부건설[005960]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외부 자문사가 최종 입찰 제안서를 평가하고 산업은행을 포함해 8개 은행으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가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한다.

입찰에 참여한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는 한진중공업 주채권자인 산업은행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이면서 대우건설을 인수해 관리 중인 KDB인베스트먼트가 포함됐다.

KDB인베스먼트의 경우 산업은행 자회사란 점에서 입찰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 NH PE-오퍼스 PE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케이스토파크너스컨소시업과 동부건설 컨소시업 참여기업 모두 조선소 운영과는 무관한 곳이다.

SM상선 컨소시엄은 SM상선을 비롯해 대한해운, 대한상선, KLCSM 등 해운회사를 거느린 SM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SM상선 측은 예비입찰 참여자 중 유일하게 한진중공업 조선소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조선업계는 SM상선 역시 조선소 운영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입찰 참여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이날 본입찰에 앞서 예비입찰 때부터 입찰 참여 희망 투자자들이 조선소 운영이 아닌 조선소 부지 재개발 이익을 노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부산시와 시민사회단체, 상공계, 지역 정치권 등으로 반발은 갈수록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한진중 노조가 주축이 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는 "채권단과 산업은행이 한진중을 조선업과 무관한 사모펀드에 팔아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응 "조선소 부지 개발을 노리는 사모펀드에 졸속 매각을 추진한다면 한진중공업 정상화를 바라는 부산 시민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만약 채권단이 잘못된 결정을 한다면 부산 시민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영도구)은 한진중공업 조선소 매각에 사모펀드 등 투기 자본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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