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캔들' 감싸며 곁 지켰지만
부정선거 부인하면서 "대실망"
'당선 공식화'바이든, 통합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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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다시금 승리하면서 백악관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열었다. 지난달부터 줄곧 부정 선거를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확인하자마자 바이든 캠프의 부정선거를 부인해온 법무장관을 경질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선거인단 투표 승리 이후 가진 연설에서 "미국에서 다시 한번 법치주의와 헌법, 국민의 의지가 승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에 필요한 과반 270명을 훌쩍 넘긴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에 머물렀다. 그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과 정반대 수치로 승리한 뒤 '압도적 승리'라고 표현했다고 상기한 후 "그 자신의 기준으로도 이 숫자는 명백한 승리를 나타낸다"며 결과 수용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제는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며 대선 이후 통합과 치유를 다시 호소했다.
그는 "미국인의 영혼을 위한 이 전투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재차 언급하며 "나는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 내게 투표한 사람은 물론 투표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로나19 억제, 백신 접종, 경기침체 회복 등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바이든 정권 인수위원회는 이날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미리 같은날 저녁 예정된 바이든의 연설문을 공개했다. 바이든은 연설문에서 "어떤 수단으로도, 심지어 (대통령의) 권력 남용으로도, 평화롭고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정치인들이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그들에게 그것을 허락하는 것"라고 바이든은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복 대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교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사임'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 법무장관의 사임서를 공개했다. 사임서에 따르면 바 장관은 오는 23일 자로 직에서 물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은 연휴를 가족과 보내기 위해 크리스마스 직전 떠날 것"이라며 "제프 로즌 부장관이 장관 대행이 된다"라고 전했다.
바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양대 충성파로 꼽혀왔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결과를 유리하게 왜곡 발표했다는 비난도 감수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 대선을 전후해 잦은 사임설에 휩싸였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바이든 캠프의 대선 사기 의혹과 관련해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바 장관은 밝혔다.
바 장관은 또한 바이든 당선인의 차남 헌터에 대한 세무 수사를 알고도 대선 기간 중에 이 사실이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 트위터에 바 법무장관에 대해 "대실망"이라며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바 장관 외에도 앞서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이 지난달 대선 직후 경질됐다. 에스퍼 전 장관은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시작된 인종 차별 반대 시위 진압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여 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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