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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진중권 "추미애 '토사구팽' 예정된 것…윤석열, 대단한 검객,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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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머니투데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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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이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깜짝 사의에 대해 "(토사구)'팽'은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수는 일을 거행하는 순간 효용이 끝난다. 일을 시킨 사람들도 그의 손에 묻은 피가 자신들에게 옮겨 묻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를 재가한 이후 추 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으면 공수처와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진 전 교수는 추 장관이 자의로 물러난 게 아님을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근데 토끼가 안 죽었다. 개만 죽게 된 것"이라며 "거사를 위한 예비작업에서 3전 3패를 하는 바람에, 겨우 뒷다리만 물었다가 다시 놔주어야 했던 것"이라고 '검언 유착' 수사와 '정직 처분' 등에서 추 장관이 낭패 본 상황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가 개를 풀어 토끼를 죽이려 한다는 소문이 나버렸다"며 "그러니 대통령이 '그 책임은 네가 다 짊어지고 이쯤에서 물러나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거취 결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도 '공치사'로 규정하며 "어떤 식으로든 추에게 물러나라는 뜻을 전했고, 추가 결국 그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추 장관이 물러나야 할 이유를 2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하나는 손에 피가 묻은 '살수'는 지지율 관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 40% 콘크리트 지지를 깨뜨리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게 추"라며 "그를 옆에 둔 채 내년 보궐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안을 추미애와 윤석열의 개인적 갈등으로 바꿔 놓고 '추가 물러났으니 윤도 물러나라'고 압박하려는 기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그러고 보면 윤 총장도 대단한 검객"이라며 "당·정·청에 어용 언론과 어용 단체, 대깨문(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이 이 집단으로 난도질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땅에 떨어진 건 최악과 차악 두 장관의 모가지. 그게 다 허위와 꼼수를 이기는 진실과 원칙이라는 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총장을 향해 "버티세요"라며 "다음 자객으로 신임 장관을 보낼지, 공수처장을 보낼지 알 수 없지만, 마저 베고 해트트릭합시다"라고 직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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