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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2년 역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전문 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7일(한국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2만2107달러(약 2417만원)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13.7% 폭등한 가격이다. 전날 오후 10시 40분께부터 2만달러를 웃돌았던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2만3770달러(약 26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초보다 3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 종전 최고치인 1만9665달러를 3년 만에 넘어섰다.
가상화폐 투자펀드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소넨샤인 상무는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돌파한 것에 대해 "비트코인에 있어 역사적인 한 해 끝에 기록한 매우 상징적인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수년간 전문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아온 비트코인이 최근 저명한 기관투자가들이 주목하면서 추진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인 폴 튜더 존스,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 유명 투자자와 보험업계의 거인인 매사추세츠 뮤추얼라이프, 스퀘어,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등 다수 기업이 공개적으로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러퍼도 이날 코인데스크에 7억4400만달러(약 8119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새로운 개인투자자들 유입도 거셌다. 로빈후드, 스퀘어, 페이팔홀딩스, 웨불 등 금융 플랫폼 기업들이 가상화폐 거래를 개방하면서 신규 투자자들이 손쉽게 비트코인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발표에 비트코인은 주요 투자자들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장 마리 모네티 코인셰어스 CEO는 "비트코인이 2만달러에 근접했던 3년 전과 비교해 가상화폐 시장은 발전했다"며 "2017년에는 개인투자자 중심이었고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거래소가 일시 중단되는 등 불안정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부활에 전통적인 주식거래소들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이날 비트코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내년 2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거래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코인루츠와 손잡고 암호화폐 지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S&P다우존스 인디시즈도 내년에 가상화폐 자산 지수를 내놓기로 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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