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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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정책 수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 "WTO는 무역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WTO 사무총장을 찾는 절차가 재개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최종 후보로 남은 WTO 총장 선거는 다수 가맹국의 지지를 받은 나이지리아 후보를 미국이 반대하면서 5주 가량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BBC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한 달 여 동안 WTO가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도록 미국을 설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WTO는 협상 기구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위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상소기구는 회원국들이 협상했던 혜택을 빼앗는 쪽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WTO에서 상소기구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우리의 의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면서 "WTO는 좋은 아이디어로 출발했지만,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기구였다. 하지만 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WTO는 미국이 나이지리아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자, 내년 1월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다자주의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다른 회원국들의 의사를 존중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BBC는 그러나 새로운 미국 무역팀이 구성되기까지 WTO 총장 선출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USTR 대표로 지명한 캐서린 타이가 취임하려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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