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4년전 막말' 논란 변창흠, 뒤늦은 사과 "심려 끼쳐 죄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기자단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변 후보자는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한 가운데 추가 인센티브를 마련해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국토교통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공유주택 입주자를 ‘못 사는 사람들’로 언급하는 등 막말을 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18일 오후 국토부에서 낸 ‘SH 사장 재직시 발언에 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자료에서 “4년 전 SH 사장 재직 시 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변 후보자의 SH 사장 시절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변 후보자는 4년 전 ‘구의역 김군’ 사고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고 공유주택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발언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공개한 SH공사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16년 공유주택 사업을 논의하던 중 ‘공동식당’과 관련한 대화에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그렇지요?”라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또 “(공유주택) 설계를 잘해놔도 (입주민) 뽑는 것을 기존대로 못 사는 순서대로 쫙 뽑아서 서로 모르는 사람 6명 같이 있어라. 그러면 미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지난 2016년 5월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 사고를 두고 피해자 부주의로 인해 해당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사고 한 달 후인 6월 30일 개최된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아요”라며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다”라고도 했다.

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김은혜 의원은 “변 후보자의 이런 인식은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