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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與내부도 우려, 노동단체선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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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불량후보 기가 찬다”

    야당에 이어 친여(親與) 성향 노동단체에서도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여권(與圈)이 고민하고 있다. 21일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조선일보

    20일 오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온라인으로 긴급 화상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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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변 후보자에 대해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변 후보자가 과거 공공 임대주택 입주자를 “못사는 사람들”로 지칭하고, 2016년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책임을 희생자인 김군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기가 찰 노릇”이라며 “국민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이런 자리에 꼭 앉혀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적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입장문까지 낸 것은 여론이 그만큼 안 좋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변 후보자에 대해서는 친여 성향 노동단체들도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스크린도어) 지회 등은 지난 2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 “구의역 사고 희생자 김군을 모욕한 인물이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안에서도 변 후보자에 비판이 터져 나왔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말로 남긴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며 “변 후보자는 (구의역 사고) 유가족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계 출신 박홍배 최고위원도 “변 후보자가 지난 18일 사과문을 내놨지만 김군 동료들은 자진 사퇴와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일부 의원들이 “변 후보자 발언의 맥락을 살펴야 한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난감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단 청문회를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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